피겨선수 김레베카2011. 1. 1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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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초순 폴란드의 토룬에서 피겨스케이팅 대회 "GAM Nestle Nesquik Cup"이 열린다. 토룬(Toruń)은 지동설의 주인공 코페르니쿠스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1월 6일에서 1월 8일까지 열렸다.
 
이 대회는 그 동안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한 피겨선수 김레베카가 2009년과 2010년 노비스 부문에서 연속 우승을 한 대회이다. 김레베카는 한국인 부모 사이에 1998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태어났다. 만 7세에 피겨 스케이팅에 입문했고, 현재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발트 3국과 인근 나라에서도 미래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 오른쪽 사진: 예브게니 플루셴코와 함께 한 레베카)

올해도 김레베카 선수가 노비스 부문에 참가했다. 독일, 영국, 폴란드, 라트비아,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아르메니아 등에서 31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레베카는 종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2위,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11위를 했다. 후자의 성적은 레베카가 새로운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에 아직 충분히 익숙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여기엔 사연이 있다. 레베카는 거의 13년간 리투아니아에서 살았고, 코치로부터 안정된 훈련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했다. 알다시피 모스크바는 피겨 스케이팅이 리투아니아보다 훨씬 활발한 곳이다. 이곳에서 레베카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활용하기 위해 난이도 높은 기술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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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폴란드 경기에 임하는 김레베카 선수(사진출처: 김레베카 다음 팬카페)

이번 폴란드 대회를 마지막으로 레베카는 노비스를 벗어나 주니어로 들어간다. 앞으로 더블 악셀, 트리플 살코을 완성시키고, 트리플 룹을 프로그램에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아가는 레베카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김레베카 다음 팬카페: http://cafe.daum.net/rebeka-kim). 

한편 폴란드 토룬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기 위해 리투아니아로 오는 중 자동차가 도로에 미끄려져 1미터 높이의 눈밭에 100미터 가량 나아가 파묻히는 일이 일어났다. 다행히 별다른 부상이 없었고, 레베카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는 듯이 야무진 각오로 가득차게 되었다. 주니어 선수로 한국 사람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 위 동영상은 2010년 노비스 부문 종합 1위를 한 당시 쇼트 프로그램(참고: 부모님이 급히 모스크바로 떠나는 바람에 동영상을 입수하지 못했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