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 5. 2. 06:34

인터넷 누리소통망(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덕분에 전 세계에서 누구나 이름과 얼굴만 보고, 아니 이것 없이도 그냥 쉽게 친구가 된다. 물론 얼굴을 마주보고 생각과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오랫동안 쌓인 우정과는 질적 차이는 분명히 있겠다. 

현재 내 페이스북 친구수가 천명을 넘었다.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친구가 쪽지를 보내왔다. 근로자의 날 휴가로 빌뉴스를 방문한다는 내용이었다. 대면도 하지도 않았고, 대화도 한번 하지도 않았지만 친구 등록이 되어 있기만 해도 이 소식을 접하니 반가웠다. 

프랑스 에스페란스토들 
에디(Edi) 아르멜레(Armelle) 줄리아(Julia)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티스토들
마리유스(Marijus) 이네사(Inesa) 비타(Vita)

이들은 빌뉴스에서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세 명의 프랑스 사람이 빌뉴스를 방문했다. 우리들의 공통점은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곧 바로 빌뉴스에서 사는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연락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오는데 환영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4월 30일 월요일 두 나라 에스페란티스토들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리투아니아 전통음식
리투아니아 전통음식에 즐겨워하는 아르멜레 감자전(속에 고기가 들어감)
감자순대 되지비계콩

처음 방문한 나라에서 더욱이 말도 통하지 않는다면 음식시키기가 여간 곤란하다. 그 나라의 전통음식을 먹고 싶어도 제대로 주문해서 먹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현지인들의 도움과 추천을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현지인들의 삶에 대해 훨씬 더 생생하게 느끼고 알게 된다. 

초유스의 안내를 받으면서 관광
빌뉴스 구시가지 빌뉴스 구시가지
문학의 거리 우주피스 헌법

또한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여행책에 나온 것보다 훨씬 다양한 볼거리를 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물론 에스페란티스토 친구 사이는 이런 관광안내가 무료이다. 사전에 상의하면 숙소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처음 만난 프랑스인 페이스북 친구였지만, 벌써 진짜 친구가 된 듯하다. 

다시 한번 이들의 방문을 통해서 외국 여행을 가려면 사전에 어떤 형태이든 친구나 지인을 두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다. 페키지 여행을 하더라도 저녁시간에 현지인 친구를 만나 차나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그 여행의 즐거움이 한층 더 클 것이다. 여행을 좋하는 사람들에게 에스란토를 권하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