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1. 6. 13. 06:44

요즈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길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다. 산책하려고 길거리로 나가보면 나무 밑에 물기가 보인다. 여태까지 하늘은 맑았는데 언제 비가 내렸을까 믿기가 어렵다. 가랑비라도 조금 내렸다면 녹음이 짙은 나무 그늘에는 오히려 물기 흔적이 거의 없는 것이 정상인데 말이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그곳을 지나가다보면 뭔가 신발 밑창에 무엇인가 끈적거리는 것을 느낀다. 이로써 비로 인한 물기가 아님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설탕물이라도 쏟아놓았던 것일까...... 


고개를 들면 의문은 금방 해결된다. 바로 위에 가로수인 보리수가 있다. 보리수잎이 끈끈한 진액으로 묻어있다. 요즘 이 보리수가 진액을 내보낸다. 그 진액이 땅으로 떨어져 마치 그 주위에만 비가 내린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