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1. 6. 29. 08:01

최근 폴란드 경찰 위신을 크게 깍아내리는 일이 하나 터졌다. 폴란드 남서지방 중심도시인 브로쯔와브(브로쯔와프 Wrocław)의 여자 경찰관이 위조화폐로 고급옷을 여러 해 동안 구입하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더욱 충격스러운 일은 그는 위조화폐 사건을 전공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가장 유능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위조화폐를 발견한 경찰관들이 그에게 위폐를 건제주면 그는 아무런 문서조차 쓰지 않고 금고에 넣는 것이 헛점이었다. 이 소식을 전한 례투보스 리타스 기사에 따르면 그는 출산한 후 우울증에 시달렸다. 옛날 옷이 맞지 않았고, 중심에 서서 주위의 관심을 끄는데 익숙하는 그는 금고에 있는 위폐에 눈이 끌렸다.

식별하기 어려운 질좋은 위폐를 꺼내 새로운 신발과 옷을 구입했다. 이렇게 사치에 맛을 들이자 그는 어느새 고급가게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그는 2만 즐로티(한국돈 780만원) 이상의 위폐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조사관들은 지난 3년간 8만4천 즐로티(한국돈 3천300만원) 이상의 위폐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폐뿐만 아니라 위조 동전으로 담배, 승차권 등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꼬리는 의외로 쉽게 잡혔다. 서두르는 바람에 그는 금고에서 비교적 쉽게 위폐로 분간할 수 있는 돈을 꺼내서 지갑에 넣었다. 이 돈을 받은 가게 점원이 위폐로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오는 중 그는 지갑 속에 있는 남은 위폐를 버렸다. 이 버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잡혔다.

▲ 폴란드 지폐 200 즐로티, "만져보고, 살펴보고, 기울려보고 확인하세요" [출처: source link]

경찰이 심문하자 남편이 차를 팔았는데 그때 그 돈에 위폐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편을 조사하자 그는 차를 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 거짓말이 한순간에 탈로나고 말았다.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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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