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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저녁 무렵 시골 도시에 사시는 장모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 "엄마를 잃은 아주 어린 아기 고슴도치 세 마리를 발견했는데 너무 불쌍해 키우기로 마음 먹었다. 어떤 먹이를 주어야 하나?"였다. 즉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기 고슴도치에게 적합한 먹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었다.
리투아니아 도로에 차를 타고 다니다보면 차에 치여 죽여있는 고슴도치를 종종 보곤 한다. 엄마 잃은 아기 고슴도치가 있음은 쉽게 이해가 된다. 이를 보살피고자 하는 장모님의 측은지심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한 동안 이 고슴도치에 대해 잊고 있었다.
▲ 우물 옆에 만들어놓은 낯선 구조물
지난 주말 오랜 만에 장모님을 방문했다. 뜰 안에 있는 우물 옆에 낯설은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안으로 들여다보니 건초더미만 있을 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용도일까?
"장모님, 왜 이것을 설치해놓았나요?"
"바로 고슴도치 집이야!"
"뭐요? 지난 번 말씀하셨던 그 고슴도치 말인가요?"
"그래."
"그냥 하는 소리인지 알았는데, 정말 지금까지 아기 고슴도치를 키우셨다라는 말인가요?"
"어디 한번 내 고슴도치 보여줄까?"
▲ 고슴도치를 꺼내 손에 들고 있는 장모님
장모님은 "쪽~ 쪽~ 쪽~..."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건초더미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고슴도치 두 마리가 건초더미 밖으로 살금살금 걸어나왔다.
▲ 이렇게 자라나 스스로 힘으로 땅을 파서 집밖으로 한 마리가 나가버렸다.
"장모님, 벌써 이렇게 자랐나요? 참 귀엽네요. 가시가 위험하지 않아요?"
"아니. 한번 만져보게."
"장모님, 그런데 저 밑에 돌을 왜 놓았나요?"
"고슴도치가 모두 세 마리였는데 어제 한 마리가 스스로 땅을 파내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래서 돌을 끼어놓았지. 어제 나간 고슴도치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어. 벌써 커서 스스로 살 능력이 생긴 것 같아서 기쁘지만 여전히 고양이, 족제비 등의 먹이감이 될까 걱정스럽다."
▲ 고슴도치에게 물을 주는 장모님
이날 장모님과의 만남의 첫 순간은 고슴도치였다. 엄마 잃은 아기 고슴도치를 정성스럽게 보살피고 있는 장모님의 따뜻한 마음이 뜰 안 가득히 차 있는 것 같았다.
* 최근글: 비둘기 가족 단란에서 비참까지 생생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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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물 옆에 만들어놓은 낯선 구조물
지난 주말 오랜 만에 장모님을 방문했다. 뜰 안에 있는 우물 옆에 낯설은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안으로 들여다보니 건초더미만 있을 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용도일까?
"장모님, 왜 이것을 설치해놓았나요?"
"바로 고슴도치 집이야!"
"뭐요? 지난 번 말씀하셨던 그 고슴도치 말인가요?"
"그래."
"그냥 하는 소리인지 알았는데, 정말 지금까지 아기 고슴도치를 키우셨다라는 말인가요?"
"어디 한번 내 고슴도치 보여줄까?"
▲ 고슴도치를 꺼내 손에 들고 있는 장모님
장모님은 "쪽~ 쪽~ 쪽~..."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건초더미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고슴도치 두 마리가 건초더미 밖으로 살금살금 걸어나왔다.
▲ 이렇게 자라나 스스로 힘으로 땅을 파서 집밖으로 한 마리가 나가버렸다.
"장모님, 벌써 이렇게 자랐나요? 참 귀엽네요. 가시가 위험하지 않아요?"
"아니. 한번 만져보게."
"장모님, 그런데 저 밑에 돌을 왜 놓았나요?"
"고슴도치가 모두 세 마리였는데 어제 한 마리가 스스로 땅을 파내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래서 돌을 끼어놓았지. 어제 나간 고슴도치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어. 벌써 커서 스스로 살 능력이 생긴 것 같아서 기쁘지만 여전히 고양이, 족제비 등의 먹이감이 될까 걱정스럽다."
▲ 고슴도치에게 물을 주는 장모님
이날 장모님과의 만남의 첫 순간은 고슴도치였다. 엄마 잃은 아기 고슴도치를 정성스럽게 보살피고 있는 장모님의 따뜻한 마음이 뜰 안 가득히 차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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