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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탁 하나를 받았다. 빌뉴스에 있는 한 중학교 영어 수업에 참석해달라는 것이다. 내용은 영어가 아니라 에스페란토다. 영어 선생님이 자신의 학생들에게 에스페란토를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다.
유럽연합의 단일 공용어 논의에 단골로 등장하는 언어가 영어와 에스페란토이다. 영어는 자연어이고, 에스페란토 인공어로 1887년 출발한 언어이다. [에스페란토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여기로] 하지만 아직까지 유럽연합은 단일 공용어 선택보다는 다양한 언어를 존중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학교 교문을 열고 들어가니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교실문마다 종이가 붙여져 있었고, 이 종이에는 그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과목이 다섯 개 언어로 써여져 있었다.
리투아니아 학교 교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에스페란토를 소개하는 동안 교실 모습을 찍어보았다. 몇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빔프로젝트, 스크린, 컴퓨터 등이 잘 갖춰져 있었다.
30여석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교실 앞에는 교과서가 잘 정돈되어 있었다.
교실 벽에는 가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세면대였다. 세면대가 있으니 교사든 학생이든 굳이 화장실에 가지도 않고 교실에서 손을 씻을 수 있게 해놓았다.
한국에서 다니던 모든 학교 교실에는 세면대가 없었다. 리투아니아 교실마다 있는 세면대를 보니 이들의 위생관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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