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8. 8. 17. 15:49

한 어린 소년이 혼자 텅 빈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린 친구야, 어디로 가니?”
“새 아버지와 새 어머니를 찾으러 가고 있어요.”

“아버지 혹은 어머니께서 안 계시니?”
“아버지도 어머니도 계시지만, 진짜가 아니세요.”

“왜 그 분들이 진짜가 아니라고 하니? 너는 그 분들의 진짜 아이가 아니니?”
“맞아요, 저는 그 분들의 진짜 아이지만, 그 분들은 저에게 진짜 부모님이 아니세요.”

“너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구나.”
“그래요,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거나 이해할 수가 없으세요. 그 분들은 온종일 단지 가고, 오고, 달리고, 일만 하시고 저와 대화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그 분들은 한 번도 저와 대화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그 분들은 그것을 위해서는 시간이 없다고 말씀하세요. 그 분들은 저를 위해 많이 일하고 저만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세요.”

“너는 왜 그 분들이 말하는 대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정말 그 분들은 너가 모든 것을 갖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셔.”
“모든 것 ―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옷, 좋은 음식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늘 혼자 있고, 아무에게도 심장은 왜 뛰고, 새는 어떻게 날고, 바람은 어디서부터 오고, 나무는 왜 자라는지 물을 수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부모님은 너를 사랑하셔. 그분들은 너에게 모든 것이 좋도록 원하셔.”
“그분들도 늘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그분들이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집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가장 아름다운 아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만을 원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늘 아름다운 옷을 입어야만 하고, 그 옷이 더럽거나지저분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어린 친구야, 너는 누가 무엇을 하고 왜 그렇게 하는 지 아직 이해할 수가 없어.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분명히 너를 사랑하고 계시고 집에서 늘 기다리고 계셔. 그러니 어서 그 분들께 가......”라고 나는 말하였지만, 진작 하고 싶은 말을 나는 할 수가 없었다. “어린 친구야, 정말 너는 그것을 잘 보고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말을 나는 그에게 해줄 수 없었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