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투아니아 지인들 중 발레리나가 한 명있다. 리투아니아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요가일래가 더 어렸을 때 만나면 늘 발레를 권했다. 발레가 성장하는 아이에게 다리와 허리 교정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적당한 시기를 찾았다.
지난 9월부터 딸아이 요가일래는 인근에 있는 예술학원에서 발레를 배우게 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방문해 각각 1시간 반 동안 배웠다. 수업료는 한 달에 50리타스(약 2만5천원)이다. 하지만 발레복과 발레신발을 사는 비용이 만만하지 않았다.
일반학교, 음악학교, 발레수업을 가는 딸아이가 대견하면서도 벌써부터 자유로운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미안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열심히 다니다가 중도엔 나태심이 일어났다. 이미 수업료를 내었기에 중단할 수는 없다고 달랬다. 한 동작 한 동작 배워가자 점점 재미있어 했다. 집에 와서도 수시로 복도 거울을 보면서 발레 연습에 몰두했다.
그 동안 익힌 실력을 부모에게 선보이는 발레 발표회가 지난 18일 열렸다. 아직 어린이 발레 동작이지만 그래도 부모를 기쁘게 하고, 요가일래 자신이 보람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발레 공연을 영상에 담았다.
"아니. 1년이면 충분해."
"그래. 내년 여름까지만 배우고 그만해. 네가 쉬는 날이 거의 없으니 아빠 혼자 집에서 심심하다."
* 최근글: 1860년 서양여성 치마 이렇게 입었다
|
초유스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