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08. 8. 29. 09:51

요즈음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봄에 옛 둥지에 날아와 알을 낳고 여름에 자식을 키우면서 살다가 가을이 곧 오자 아프리카로 날아갈 채비를 하는 황새 무리이다. 벌써 밝은 긴긴 여름날이 지나가고 어두운 긴긴 겨울날이  닥쳐올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추워진다. 떠날 채비를 하는 황새처럼 이번 가을에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겠다.

동양에 사는 흰 부리 황새와는 달리 유럽에 사는 붉은 부리 황새는 인가 근처에 서식한다.  리투아니아인들에게 길조(吉鳥)로 알려져 있는 이 황새는 주로 농가 가까이에 있는 전봇대나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산다. 황새가 자신의 마당에 둥지를 틀도록 사람들은 각별히 원하고 때론 자기 마당에 높은 나무기둥을 세우고 직접 둥지를 만들어 황새가 안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리투아니아들은 옛날부터 어린 아이가 출생 비밀을 물을 때에는 "저기 있는 저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라고 흔히 대답한다.
     아들: “엄마, 나 어떻게 태어났지?”
     엄마: “저기 있는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 
     아들: “엄마, 건데 왜 황새는 겨울이 오면 아프리카로 가지?”
     엄마: “아들아,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도 아기가 필요하단다.”

이제 아프리카에 아기를 물어다주려고 떠날 채비를 하는 황새 무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너는 멀리 있을거야"(tu busi toli)의 앞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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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