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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혹시 언젠가 유용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당장은 필요없는 물건을 모아두는 편이다. 그런데 그 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컴퓨터 관련 부품 정리를 이번 주말에 마침내 하게 되었다.
* 10년 동안 쌍아둔 컴퓨터 관련 부품들
발코니 바닥과 다용도실 가구에 지난 10년 동안 쌓아둔 컴퓨터 하드, 메모리, 랜카드, 마우스, 키보드, 랜케이블, 노트북, 웹카메라, 심지어 플로피 디스켓 등 이 상자, 저 상자에 담겨져 있다. 모두 꺼내 방바닥에 펼쳐놓고 지금 필요한 물건을 없을까 살펴보았다. 결론은 아무 것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 20-40기가 하드와 노트북 메모리
* 플로피 디스켓
* 그래픽 카드
* 무선 마우스에 밀려 쓸모없게 된 유선 마우스
* 내장 웹카메라 등장으로 쓸모없게 된 웹카메라
* 랜카드
* 광케이블에 밀려 쓸모없게 된 전화모뎀
* 무선랜에 밀려 쓸모없게 된 랜케이블
아내는 아파트 쓰레기장에 그냥 버리지 말고 이런 컴퓨터 관련 쓰레기를 수거하는 회사를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때까지 발코니에 더 머물러 있을 것이다. 버리기는 아쉽지만, 이 추억의 쓰레기들을 정리하면서 이제는 쌓아가는 삶이 아니라 정리해서 버리는 삶을 살아야할 나이에 온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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