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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미스 러시아 2013 선발대회에서 18살 대학생 엘미라 아브드라자코바(Elmira Abdrazakova)가 우승했다. 아버지는 타타르인이고,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다. 시베리아 남서쪽에 위치한 케메로보 주에 있는 메즈두레첸스크 도시 출신이다. 그는 상금 100,000달러와 장학금을 받았고, 미스 월드(Miss World)와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 미인 선발대회에 러시아를 대표한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러시아(연방)는 공식적으로 다민족 구가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는 타타르인 출신이 미스 러시아로 선발되는 데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러시아 인터넷 온라인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이 점을 의식해서 아브드라자코바는 선발된 후 "러시아는 다민족 국가이다. 미인대회에서 러시아인 어머니와 타타르인 아버지를 둔 여자가 승자가 되는 것은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교제망(SNS)을 수천 통의 쪽지를 받았고, 대부분 그의 민족성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어떤 사람은 "타타르 여자나 고지대와 저지대 민족이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썼고, 또 다른 사람은 "집시 여자는 러시아의 얼굴이 될 수 없다"라고 썼다. 많은 누리꾼들은 "러시아는 비슬라브적 얼굴을 승리자로 둔 미인대회는 가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브드라자코바는 러시아에서 인기있는 사회교제망 Vkontakte.ru를 비롯한 자신의 사회교제망 계정을 폐쇄해야 했다. 2004년에도 타타르인 디아나 자리포바(Diana Zaripova)가 미스 러시아 선발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없었다. 이번 아브드라자코바 우승에 대한 반응은 러시아에 증가하고 있는 민족주의적 감정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 나타탔다.
대체로 다민족 국가임을 자랑하면서 이민족 피가 섞인 사람이 당선된 것에 이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모순적이다. 이제는 민족인(한 민족의 구성원)이라는 개념보다 인류인(인류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라는 개념에 더 충실해야 하는 시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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