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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쌀밥을 먹느냐라는 질문을 드물지 않게 받는다. 쌀이 주된 재료인 요리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필라프(리투아니아어로 plovas, 에스페란토로 pilafo)이다. 이는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와 동유럽 등지에서 아주 흔한 음식이다.
필라프는 무굴 제국이 인도 반도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름에 굽은 닭고기, 돼지고기 혹은 양고기와 당근, 양파, 완두콩 등을 쌀과 함께 끓인 음식이다. 인도에서는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 먹는다.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열량이 높다.
구 소련 시절 필라프 요리법은 소련내 연방국과 동유럽 나라 각지로 전파되었다. 이 덕분에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필라프 요리에 능숙하고, 제일 잘 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필라프 중 폴란드인 친구 라덱이 요리한 것이 제일 맛있다.
근래에 그의 집을 방문해 필라프를 함께 만들어보았다. 말이 함께 이지 내가 한 것은 양파와 당근을 써는 일뿐이었다.
"당근은 어느 크기로 썰어야 좋아?"
"기다려."
친구는 캘리퍼스를 공구 서랍장에서 가져와서 측정하면서 좋은 크기를 보여주었다. 요리 숙련공과 초보자가 이렇게 차이가 났다. 등잔불을 끈 상태에서 글을 쓰는 한석봉과 떡을 써는 그의 어머니가 떠올랐다[갤러퍼스는 작은 수치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공구이다].
먼저 양파조각을 넣고 기름의 적절한 가열여부를 판단한다. 듬성듬성 썬 돼지고기를 기름에 굽는다. 양파를 넣는다. 양념을 한다. 쌀, 당근, 완두콩을 순서대로 위로 얹는다. 그리고 이를 섞지 않는다. 불을 조절하면서 쌀이 다 익을 때까지 가열한다. 친구가 필라프를 만드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밥상에 올려놓은 필라프는 볶음밥과 거의 닮았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볶음밥은 차가운 밥을 다른 재료와 곁들여 볶은 것이고, 필라프는 생쌀을 다른 재료와 함께 끓인다는 것이다. 구 소련권이나 동유럽 여행자들은 한번 필라프를 맛보길 권한다. 물론은 제일은 숯불 가마솥에 한 필라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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