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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세계 확진자 수가 이미 백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가 6만6천 명에 이른다. 미국은 4월 3일 단 하루만에 새로운 확진자 수가 25,185명이다. 이를 두고 분명히 트럼프는 미국의 코로나 진단검사 속도가 세계 최고라고 자화자찬할 수도 있겠다.
프랑스는 4월 3일 하루 새 확진자 수가 5,233명이고 하루 사망자 수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20명이다. 총 확진자가 64,338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휴교령에 이어서 전국민 이동제한령까지 내려졌다. 학교가 닫히자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치러질지가 불투명한 고등학교졸업시험을 앞두고 있는 요가일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의해 1808년 처음 시작된 시험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시험이다. 드골 정부의 실정과 사회 모순이 초래한 1968년 5월 학생과 노동자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 시험은 치러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가할까?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바칼로레아 대신 학생들은 1년 동안 시험과 숙제로 얻은 점수를 기반으로 평균 점수를 받을 것이다. 이것이 어려운 현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간소하고 안전하고 공정한 해결책이다. 지금의 봉쇄 기간 동안 얻은 점수는 계산에 넣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출처].
현재 살고 있는 나라 리투아니아 졸업시험은 어떻게 될까?
딸 요가일래가 고등학교 졸업반이어서 걱정이 된다. 이 졸업시험은 대학입학시험에 해당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서 계속 휴교 기간이 길어진다면 리투아니아도 프랑스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투아니아도 프랑스처럼 할 수 있을 텐데 너 평소 성적 괜찮아?"
"응, 좋아. 걱정하지마."
"아이엘츠(IELTS) 시험 성적을 2월에 받아 놓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게."
(요가일래는 지난 1월부터 2개월만 학원을 다닌 후 2월 23일 시험을 치러 아주 만족한 점수를 얻었다.)
한편 요즘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숲에는 봄의 전령사 노루귀꽃이 쌓인 낙엽을 뚫고 피어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이맘때 숲에서 만난 귀한 분홍색 노루귀꽃이다. 격리조치 초기에는 산책을 권하더니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를 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자연 속 노루귀꽃을 감상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아파트 앞 어린이 놀이터에 있는 개벚나무는 꽃망울을 틔우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만 밤새 겨울 내내 오지 않던 눈을 맞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햇살 내리쬐는 날에는 아이들이 뛰는 노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이 또한 코로나19로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이용금지를 뜻하는 줄이 놀이기구를 감싸고 있다.
아, 빨강색 노란색 줄이 언제 걷힐까?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하루빨리 아파트 발코니 창문을 통해 듣고 싶다. 거실에서 온라인으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아내도 하루빨리 학교로 정상 출근하면 좋겠다.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에 참가하는 딸도 하루빨리 학교로 등교해서 집에서 나 홀로 마음껏 음량을 높여 여행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싶다. 아, 그날이여! 하루빨리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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