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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여러 민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러시아인, 한국인, 리투아니아인, 우크라이나인 등이었다. 국제어 에스페란토 행사였다. 한 참석자가 생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모두들 갑자기 들은 생일 소식인지라 즉석에서 선물을 찾아야 했다. 나는 마침 소주가 있어서 "여기 한국에서 온 만병통치약 소주!"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그에게 선물했다.
한 우크라이나인의 선물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우크라이나 민족음식"이라고 소개하면서 서랍에서 하얀 물건을 꺼냈다. 여기에 외국 세관원과 우크라이나 여행객의 대화를 덧붙였다.
세관원: "마약이 있나?"
우크라이나인: "당연히 있지."
세관원: "꺼내봐."
우크라이나인: "여기!"
세관원: "이건 돼지비계잖아!"
우크라이나인: "우리에겐 이것이 마약이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인에게는 돼지비계가 마약으로 통한다. 그만큼 좋아하고 많이 먹는다는 뜻이다. 외국에 여행갈 때 한국인이 김치나 깻잎 등을 가져가듯이 우크라이나인은 돼지비계를 가져간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돼지비계를 살로로 부른다. 살로는 돼지비계를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것으로 얇게 썰어 먹는다. 이날 아래와 같이 빵조각에 우크라이나 돼지비계를 얹어서 먹어보았다. 평소 비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우크라이나 돼지비계는 입안에 살살 녹는 듯 정말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아~~~ 그래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를 마약이라고 부르는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해보았다. 아래는 이날 우크라이나 돼지비계를 선물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언젠가 우크라이나에 가서 이 살로로 불리는 돼지비계 요리를 직접 먹어볼 기회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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