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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요가일래의 근황을 자주 알려달라는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 독자들이 있다. 여름철에는 발트 3국 관광안내사로 일하느라 가족과 함게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지 않다. 지금도 가족과 함께 떨어져 있다. 우리 가족은 나를 제외하고 지금 리투아니아 발트해 해변 도시인 니다(Nida)에서 여름을 즐기고 있다. 어제 늦은 밤에 딸아이에게 전화했다.
"지금 뭐하니?"
"이제 자려고 해."
"아빠는 뭐해?"
"일하지."
"무슨 일?"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해. 얼마 전에 네가 영어로 쓴 글을 아빠 블로그에 올려도 돼?"
"돼. 올려도 돼."
"좀 틀린 데도 있지만, 그래도 너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올리자."
"그래. 그럼, 잘 자!"
이렇게 딸아이의 허락을 받았다. 얼마 전 리투아니아 북동지방 도시 우테나(Utena)에서 국제 에스페란토 행사가 열렸다. 마침 아내와 함께 원불교 성가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러시아인 친구도 참석하게 되었다. 우리 셋이는 행사 기간 중에 따로 시간을 내어서 함께 번역을 다듬었다.
이때 딸아이는 혼자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요가일래는 삼성 아티브(ATIV) 노트북으로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컴퓨터 게임을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빠, 내가 혼자 뭐했는지 궁금하지?"
"물론이지. 뭐했어? 게임했지?"
"여기 봐!"
우선 아티브의 S노트이다.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이것을 몰라서 안 사용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생 딸아이는 이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두 번째는 영어 작문이다. 사전도 없이 딸아이는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척척 자신의 생각을 사진까지 넣어가면서 기술한 것에 놀랐다. S 노트의 이미지 보내기 기능으로 딸아이의 영어 작문을 소개한다.
비록 문법적으로는 완벽하지 않지만, 딸아이의 이런 영어 창작 욕구가 반짝 충동에 그치지 않고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참고로 아래는 딸아이가 6살 때 직접 영어로 생각해낸 오리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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