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8. 9. 14. 07:04

지난 9월 12일 또 한 명의 리투아니아인이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다. 이날 같은 동네 아저씨 4명이 숲 속으로 버섯을 따로 갔다. 눈앞에 보이는 송이버섯을 따려고 접근하는 찰나에 말벌들이 나타나 쏘았다. 두 명이 쏘였는데 한 명은 살아남았고, 다른 한 명은 사망했다. 이는 올 들어서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세 번째 경우이다.

6월 초 한 시골 마을에서 말벌에 쏘여 어린 아들이 보는 가운데 아버지가 사망했다. 아버지는 집안에 들어와 있는 말벌을 때려잡았다. 말벌이 바닥에 떨어지자 그는 밖에 버릴 생각으로 손가락으로 말벌을 잡았다. 그 순간 죽은 줄로 믿었던 말벌이 쏘았다. 7월엔 말벌 네 마리가 마당에 대학생 딸과 함께 있던 어머니의 머리를 쏘았다. 쏘인 지 45분이 지난 후 어머니는 사망했다.

이처럼 요즘 리투아니아는 말벌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특히 지금은 숲 속으로 버섯을 따러 가는 철이라 말벌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이외에도 야외에서 사과나 당분이 있는 음료수를 마실 때에는 그곳에 벌이 앉아있는 지 없는 지를 확인하고 먹거나 마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데없이 벌의 공격을 당해 큰 상처를 입는 수가 생긴다.  유럽여행 때 특히 도심의 노천카페에서도 벌을 조심해야 한다. 

언젠가 야외에서 친구가 사과를 먹다가 무심히 벌이 앉아 있는 부분을 깨물었다. 그 벌은 입술 아래까지 진입하여 일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방어에 성공했고, 친구가 통증으로 입을 벌리는 순간에 줄행랑을 쳤다. 당시 당분이 아직 남아있는 손가락조차 달라붙어 빨아먹기 위해 손 주위를 윙윙 날고 있는 벌들을 보니 두려움마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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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민들레꽃의 아름다움에 홀려 벌에 쏘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