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4. 1. 14. 07:33

한국이든 유럽이든 즐기는 모임에는 놀이가 빠질 수가 없다. 물론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유럽 사람들을 만나면 굳이 시간을 때우기 위한 놀이를 생각해낼 필요가 없다.

한국 사람들은 어떤 놀이를 하나라고 종종 질문을 받을 때, 유쾌한 자리라면 사치기사치기 사차뽀를 선보인다. 따라하기가 헷갈린다고 하지만, 모두들 재미있어 한다.   


우리 가족은 긴긴 겨울철 주말에 화토를 치곤 한다. 딸아이 요가일래도 한국에서 배운 화토를 친구들이 찾아오면 종종 소개하고 친다.

일전에 현지인 두 가족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식사와 가벼운 음주를 겸한 자리였다. 
"아빠, 오늘은 가족별 윷놀이를 하자"라고 딸아이가 제안헸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모르니까 재미있어 할까?"
"그래도 해보자. 해봐야 재미있는 지 없는 지 알 수 있잖아." 


이렇게 윷놀이를 시작했다. 윷놀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가족별로 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가족은 윷놀이를 처음 접했다. 이들은 우리 가족이 분명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윷놀이의 묘미는 누가 모나 윷을 많이 하느냐보다 말판을 잘 운영해서 상대방의 말을 잡는 것이다. 모두 완전 초보자라 상활에 따라 여러 가지 이동 안을 알려주면서 선택하라고 했다. 


종종 화토도 초보자가 이기듯이 이번 윷놀이에도 완전 초보인 가족이 이겼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돈 걸고 할 걸... 다음엔 반드시 돈을 걸고 하자. ㅎㅎㅎ"


이날 우승한 가족의 웃음처럼 모두 다 즐겁게 보냈다. 다가오는 설에 현지인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하고자 한다. "윷이요, 모요, 잡아라" 소리가 우리 거실에 울러퍼질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