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08. 10. 9. 11:06

오는 11월 5일에 만 7살이 되는 요가일래는 어느 아이들처럼 사진 찍히기를 아주 좋아했다. 하지만 6살쯤 이후부터는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 찍게 한다. 기념될 만한 사진을 찍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도 겨우 사정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이 신나면 한 없이 셔터를 누르라고 한다. 이때는 보통 혼자 모델 흉내를 하면서 노는 때이다. 어느 정도 찍다보면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 마음에 들지 않은 사진은 그 자리에서 삭제하라고 한다. 이럴 땐 꼭 자신이 슈퍼모델이 된 듯하다. 커서 정말 슈퍼모델이 되고 싶으냐고 물으면 요가일래의 대답은 명쾌하다.

"이것은 그냥 놀이야. 난 절대 되고 싶지 않아."
"왜?"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슈퍼모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사인해달라고 해. 난 그런 것이 싫어."

이곳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다보면 이른바 국민가수, 국민배우 등을 흔히 만난다. 한국 같으면 보자마자 이들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 것 같은데 여긴 그렇지가 않다. 한국은 유명인에 대해 너무 지나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래서 어떤 유명인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회라면 “놀이는 하지만 슈퍼모델이 되지 않겠다.”는 딸아이의  선택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동영상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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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