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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일하고 있는 큰딸 마르티나가 3개월 휴가를 받아서 8개월만에 집을 방문했다. 공항에 환영을 가는데 그냥 가는 것보다 장미꽃 다발을 사기로 했다. 꽃 살 일을 잘 챙기지 않아서 장미꽃 한 송이 가격도 몰랐다.
"이 장미꽃 얼마?"
"한 송이에 2유로."
"저 장미꽃은 1유로 20센트."
장미꽃 한 송이에 2500원이라니 깜짝 놀랐다.
"어디에서 온 꽃?"
"네덜란드"
집에 없어서 생일을 챙겨주지 못했으니 나이만큼 장미꽃 송이를 구입했다.
예기치 않은 꽃선물에 큰딸은 몹시 기뻐했다.
"김밥 만들기가 재미있어?"
"그럼, 재미있지."
"참 잘 만든다."
"왠지 알아?"
"만들기를 좋아하니까."
"왜냐하면 내 몸에 한국인 피가 있기 때문이야."
좋거나 잘하는 것은 다 "한국인 피"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딸아이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요가일래는 김밥 두 줄을 따로 챙겨놓았다,
"왜 따로 챙기지?"
"학교에 가져가 친구들과 나눠 먹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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