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인한 삶의 변화 중 하나가 비대면 수업이나 강연이다. 요즘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처음엔 이런 수업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활용에 익숙해지자 편리함에 점점 만족하고 있다. 이처럼 전혀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경험이나 지식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 열심히 에스페란토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았다. 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한국 여러 지역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이렇게 줌으로 강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내용은 이해인의 "3월에"과 박상철의 "무조건"으로 한국어 시와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평소의 경험에 따르면 소설보다 시 번역이 더 어렵고, 시 번역보다 노래 번역이 훨씬 더 어렵다. 

소설은 문장을 번역하면 되지만 시는 문장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운율(주로 각운과 음수율이나 음보율)을 맞춰서 번역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래는 문장뿐만 아니라 각운을 비롯해서 음표의 강약과 단어의 강약을 하나하나 맞춰서 번역해야 하기 때문이다.              

3월에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En Marto


Verkis LEE Haein

Tradukis CHOE Taesok


Unu florkoverto ride transdonita 

de mallongharulineto.


Espersemoj jen alŝutiĝantaj miasinen

same kiel ŝia okulbrilo

ĉe l’ malfermo de l’ koverto fruprintempa.


Ho en marto varmamane terotuŝa

por promeso ja al unu floro

renkontota en aŭtuno,


mi nun volas esti frumatena vento,

kiu skuas iun;


mi nun volas esti flavoverda vento, 

kiu ĝisenpikas la senvelkan lingvon ja al ties sino.


* 시와 노래 번역 자료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아래는 2020년 11월 11일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서울지부 초청 강연 생방송 동영상입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