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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이제 막 해동이다. 영상의 날씨가 10여일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숲 속 눈이 완전히 녹지 않고 있다. 빌뉴스 시내를 가로지는 내리스 강은 얼음이 밀려 내려와 강 가운데나 강변에 쌓여 있다. 때론 쌓여 있는 얼음 조각들이 녹으면서 서서히 떨어져 흐름따라 밀려 내려가기도 한다.
강변에 넓직하게 마련된 산책로는 쌓인 눈이 강물과 함께 얼음이 되어 낮에는 녹고 밤에는 어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누군가 산책로 얼음을 네모나게 조각내서 얼음벽과 얼음집을 만들어 놓았다.
강 전체가 얼어서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청둥오리, 논병아리, 백조 등 물새들이 이제는 흐르는 물따라 아래로 흘러가기도 하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한동안 거의 사용하지 못한 자신의 물갈퀴 노를 점검하는 듯하다. 4K 영상에 최근 내리스 강 풍경을 담아봤다.
한편 남쪽에 살고 있는 유럽 에스페란토 친구들은 날마다 천연색 꽃 사진을 올리면서 그곳의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헝가리 페치에 살고 있는 마리어(Mária)가 최근에 찍은 것이다. 1990년대 초 헝가리에서 보낸 봄철이 무척 그리워진다[사진출처 foto: Mária Tallászné].
북위 55도에 위치해 있는 빌뉴스에서 이런 자연의 꽃은 3월말이나 4월초에나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마치 각색의 물감을 칠해놓은 듯하다. 유럽에서 30년에 살면서 처음 보는 새다. 이 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날개의 노란색과 얼굴의 빨간색이 돋보인다. 아프리카에서 봄기운을 타고 유럽으로 날아온 철새일까? 궁금해서 친구 마리어에게 물으니 곧장 답이 왔다. 이 새는 오색방울새(kardelo, Carduelis carduelis, European goldfinch)다.
아, 새가 지닌 색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새이름도 참으로 이에 걸맞구나...
알고보니 이 오색방울새는 철새가 아니라 유럽에 자생하는 새다. 얼굴이 빨갛고 머리가 흑백이고 등과 측면은 담황색이다. 그리고 검은 날개에 넓은 노란색 줄무늬가 있다. 꼬리는 검고 엉덩이는 하얗다.
유럽 자생종이라고 하지만 남유럽과 서유럽에는 사계절 볼 수 있고,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등지에서는 여름철에만 볼 수 있다. 이젠 여름철 이곳에서 이 새를 만난다면 확실하게 그 이름을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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