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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발트 3국에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라트비아를 만 2년만에 다녀왔다. 특별히 여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리가 공항에서 체코 프라하행 비행기를 탈 딸을 전송하기 위해서였다. 승용차로 리투아니아에서 라트비아로 이동하니 국경에는 예전과 똑 같다. 검문검색이 전혀 없어 같은 나라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듯하다.
물론 전날 http://covidpass.lv에 들어가서 입국 신고절차를 마쳤다. 12월 29일 현재 인구 189만명 라트비아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지금까지 확진자수 27만4천2백7십1명이고 사망자수 4553명이다. 당일 새확진자수는 1319명이고 사망자수는 24명이다. 리가 공항에 가는 김에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잠시 둘러본다. 구시가지 오페라극장을 목적지로 리가 공항 인근 주유소에서 출발한다.
여러 해 전 리가 중심에 승용차를 주차하기도 힘들고 주차비를 내기도 힘든 경험을 겪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자동주차요금기에서 일단 라트비아어, 영어, 러시아어 중 하나를 선택해 지침에 따라 행한다. 먼저 차량번호를 넣는다. 이어서 +와 - 단추를 이용해 주차 예상 시간을 조절한다. 그리고 카드를 넣고 결재한다. 참으로 쉽다. 리가 구시가지 두 시간 주차요금은 21%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60 유로(약 7천8백원)이다.
이렇게 해서 영하 10도의 날씨에 눈 덮인 리가 구시가지(Vecrīga 옛 리가)를 여기저기를 걸어본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고딕 성당을 비롯한 바로크 양식, 특히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의 건축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산책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브 광장의 크리스마스트리다. 보통 살아있는 전나무류를 베어내어 만드는데 이 크리스마스트리는 전혀 다른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각종 쓰레기가 크리스마스트리 6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취지는 이렇다. 1인당 쓰레기량이 많아지자 쓰레기 분리수거와 쓰레기 줄이기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1991년 인구 266만명일 때 1인당 쓰레기량이 200킬로그램이었고 2021년 인구 189만명인데 1인당 추정 쓰레기량이 무려 500킬로그램에 이른다.
지난 30년 동안 인구가 크게 줄었지만 소비가 엄청나게 늘어남으로써 쓰레기량이 많아져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집 부엌 한 구석에는 큰 플라스틱통이 3층을 이루고 있다. 1층은 병류, 2층은 종이류, 3층은 비닐류가 임시거주자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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