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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눈이 내려 쌓였지만 영상 1도 날씨로 녹고 있다. 딸아이 요가일래를 학교에서 들여오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낙엽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쳐다보면서 요가일래는
“아빠, 나무가 너무 춥겠다. 우리가 옷을 입혀주었으면 좋겠는데...”
“나무가 너무 커서 옷을 입히기 힘들겠다.”
“옷을 밑에서부터 하나하나 입히면 되지.”
“그럼, 우리 집에서 옷을 가지고 와 입힐까?”
“아.... 옷 너무 많이 필요해 힘들겠다. 아빠, 나무를 안아주면 어떨까?”
“좋은 생각이다. 그럼, 네가 안아 줘봐!”
“나는 작고, 아빠는 크니까 아빠가 안아줘!”
그래서 큰 나무를 아빠가 안아주고, 작은 나무를 요가일래가 안아주었다. 주위 사람들 보기에 부끄러워 많은 나무를 안아주지는 못했지만, 딸아이의 엉뚱한 제안에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2007년 눈사람.
* 곰아이를 안듯이 겨울나무를 안은 요가일래 (그 순간 카메라가 없어 이 사진으로 대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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