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3. 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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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5일부터 28일까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국제 가구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도 이 박람회장에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국내외의 가구 회사와 가구 장인들이 모이는 이 박람회는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가격이었다. 대부분의 가구들이 반값에 팔고 있었다. 경제위기의 진면목을 보는 현장이었다.

여러 전시 중에 가장 큰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밤에 저절로 빛을 내는 벽그림이었다. 딸아이가 아기였을 때 늘 작은 전등이 밤새도록 방안을 비치고 있었다. 밤에 일어나 캄캄한 어둠 속에 화장실로 가기가 불편하다. 그렇다고 자다가 일어나 전등을 켜면 그 불빛에 눈이 몹시 부신다. 해결책은 없을까?

박람회를 관람하던 중 지난 해 "보리 침대"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가구 장인을 다시 만났다. 그는 대화를 나누다가 뒷편 암실에 자기 친구가 있는데 가볼 것을 권했다. 두꺼운 검은 비닐로 덮인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가구 전시에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바로 위의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바로 낮에 햇빛이나 밤에 전등 불빛을 머금었다가 컴컴한 밤에 은은한 빛을 발하는 벽그림을 보여주었다. 밤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사람, 어둠을 싫어하는 사람, 아기를 두고 있는 사람, 고상한 빛 분위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래는 실내장식가이자 예술가인 리투아니아인 아줠라스 비르비쯔카스(Azuolas Virbickas)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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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을 머금고 있는 벽그림 (사진 출처: http://www.menosal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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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금은 빛을 어둠 속에 발하고 있는 벽그림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