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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컴퓨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데
마르티나(고등학교 1학년)가 파일 4개를 스카이프로 보내왔다.
우리 집은 네트워크 프린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냐고 물으니 역사시험 준비용이라고 한다.
A4용지에 글자가 빽빽하게 채워진 문서이다.
"우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다니!!!"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가 생각이 났다.
길게 서술된 책 내용의 핵심사항을 일일이 공책에 적었다.
그리고 그 핵심사항을 다 외울 때까지 수십 번을 연습지에 쓰곤 했다.
과거엔 공책에 적었지만 요즘 학생들은 컴퓨터에 적어 프린트를 한다.
그래서 요점 정리 하느라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칭찬해주었다.
"어, 이것은 선생님이 한 것인데......"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자세히 물어보았다.
학교에 역사 선생님이 있는데,
이 선생님은 시험 때가 되면 자기가 가르친 것을
요점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준다.
학생들은 이 요점 정리한 것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시험문제는 주관식이다.
아, 이렇게 선생님이 직접 요점 정리를 해서
메일로 보내주니 얼마나 시험공부가 편한가!
우리 시절엔 왜 이런 선생님이 없었을까?
하지만 스스로 요점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느리고 힘들지만 이렇게 편하게 공부하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음에 한 표를 던진다.
그래도 요점 정리해주는 자상한 선생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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