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5. 6. 07:22

자주 방문하는 폴란드에서 인기 있는 웹사이트가 있다. 최근 이곳에 "중국 여자와 이상한 악기"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다. 


그런데 영상 타이틀에 악기 이름이 가야금(Gayageum)으로 나온다. 정말 중국 여자일까 궁금해 유튜브 계정으로 들어가 보았다. 가야금으로 연주한 다양한 동영상이 있었다. 이름은 Luna LEE(이루나)였다. 아주 널리 알려진 가야금 연주가였다. 이런 연주가를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한편 위 글에는 올린 이는 모르고 있었지만, 독자들이 댓글로 수정을 해주었다. 


'중국 여자와 이상한 악기'가 아니라 '한국 여자와 가야금'으로 말이다. 아래는 이루나가 가야금으로 "SRV - Scuttle Buttin"을 연주하는 장면이다. 


아래 영상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국악 공연 장면이다. 원작이 라트비아 가요인 "백만 송이 장미"를 한국 악기로 연주하는 모습이다.


이날 리투아니아 관객들로부터 많은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이런 노력이 많을 수록 한국 전통 음악과 악기 보급의 세계화도 한층 더 빨라질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1. 29. 08:33

기회 있을 때마다 초딩 딸아이는 캉클레스 악기를 사달라고 했다. 특히 이 악기 반주에 따라 노래를 부른 날은 좀 극성적으로 졸라댔다. 그럴 때마다 적당한 기회가 생기면 악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몇 해 전 캉클레스 반주에 따라 리투아니아 민요을 부르는 딸 동영상이다.
 
 
캉클레스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 현악기이다. 본체는 단단한 통나무로 만들고, 이를 깎아 그 위에 가문비나무 같은 연한 나무판을 올린다. 그 소리판에 꽃무늬나 별 모양을 내서 구멍을 낸다. 철사나 동물의 내장으로 줄을 만든다.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간 날 숲 속에 베어온 나무가 소리를 잘 낸다고 믿었다. 캉클레스 연주는 곧 명상과 같고 죽음, 질병, 사고로부터 연주인을 보호한다고 믿었다. 캉클레스 연주를 들으면 애절함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야 딸아이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이날 사오자마자 딸아이는 홀로 연주 시도에 몰두했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에 사줄 것을 아쉬워했다. 

 
어슬픈 초짜의 솜씨이지만 딸아이는 리투아니아 민요 한 곡을 이날 시도해보았다. 캉클레스 연주에 익숙해져 자라서 나중에 한국의 거문고나 가야금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참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