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2. 2. 3. 08:54

지금은 리투아니아에도 곳곳에 현대식 주유소가 세워져 있다. 하지만 손님 차에 종업원들이 나서서 주유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운전자가 직접 자기 차에 주유한다. "오늘만 같아라"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주유소가 몹시 부럽다. 현대식 주유소는 가게가 있어서 요기할 것도 살 수 있고, 급하게 필요한 자동차 소모품도 살 수 있다.

하지만 1990년로 거슬러 올라가면 도로가 주유소는 영세한 곳이 많았다. 기름값을 지불하는 것외에는 손님과 주유소 직원과의 접촉이 거의 없었다. 주로 창문으로 통해 계산했다. 창문에는 마치 감옥방처럼 쇠창살로 굳건하게 보호되어 있었다. 밤에는 창문을 다 열지 않고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계산했다. 주된 이유는 간단하다. 예기치 않은 일로부터 현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이런 모습이 거의 사라졌다.

1월 31일 유튜브에 올라온 최근 러시아 주유소 모습이 그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러시아 유명 석유회사 루코일(LUKoil) 주유소에서의 기릅값 지불 방법은 압권 그 자체이다. 어떠하기에?


계산대 창문은 아예 열리지 않는다. 창문 밑 네모 구멍을 통해 불쑥 나오는 막대기를 통해 돈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받는다. 


처음 겪는 사람은 이 막대기를 조심해야겠다. 구멍 바로 앞에 서있다가는 막대기가 원하지 않는 신체 부위에 불쑥 부딛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영상을 찍은 사람도 처음 봐서 그런지 숨 넘어갈 듯 웃는다. 좌우간 독특한 주유소다. 다른 한편 러시아 세태를 반영하는 듯해서 씁쓸한 마음도 일어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2. 10:15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정기 구독하고 있다. 주말 신문이 올 때 다음 일주일 TV프로그램이 담긴 <<TV antena>> 잡지가 같이 온다. 이 잡지를 넘기다가 재미 있는 광고사진 하나를 보게 되었다. 바로 말수레에 자동차가 올라간 사진이다.

교통수단이 수레에서 자동차로 바뀐 지 오래다. 위키페디아에 따르면 1888년 독일에서 칼 벤츠가 휘발유 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자동차가 말이 끄는 수레에 올라가 있다니...... 마치 자동차가 수레를 몰고 가는 모습이다. 왜 일까? 사진 밑에 있는 광고 글귀에 눈이 간다. Yra protingesnis būdas taupyti... (더 현명한 절약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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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현명한 절약법이라? 아직도 수레가 시내에 다닌다면,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승용차를 버리고 수레를 타는 것이 더 현명하는 절약법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광고하고자 하는 것일까? ...가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그 장을 넘기니 주유소 광고가 나왔다.
NESTE A24 - protingas būdas taupyti! (NESTE A24 - 현명한 절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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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E A24는 무인 주유소이다. 사실 리투아니아에는 무인, 유인 주유소가 별 다른 의미가 없다. 대부분 주유소에서 본인이 직접 기름을 넣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니 두 주유소간 가격 차이는 그렇게 손님을 끌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니, 악을 쓰고 무인 주유소를 찾아가지 않는다. 지갑에 현금 지폐가 없는 날엔 더 더욱 가지 않는다. 현재 리투아니아는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리타스(천5백원)이다. 결국 이 광고 속의 더 현명한 절약법은 바로 무인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현명한 절약법은?
수레를 타는 것일 텐데 시내에 탈 수레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어디든 주유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