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21. 3. 4. 06:29

저 쪽빛 하늘을 본 지 언제였던가!
비행기의 꼬리구름이 더욱 선명해 보인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어젯밤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다고 한다. 
 
일전에 가봤던 강은 날이 풀려서 빌뉴스 내리스 강은 군데군데 녹은 공간이 있어 물새들이 노닐 수 있었다. 
 

 

3월 3일 오전 일찍 내리스 강변을 따라 4K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봄기운을 느껴본다. 내리스 강은 빌뉴스 시내를 관통하고 있다. 중심가를 흐르는 강을 세 구간으로 나눠 설명하면 넓은 소나무 숲 공원을 굽이굽이 휘돌아가는 아랫구간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얼음 조각들이 밤새 영하의 날씨로 뒤엉켜서 꼼짝을 하지 않고 있다. 
 

윗쪽으로 올라갈수록 얼음 조각의 크기가 점점 작아져 있다.

 

가운데 구간에 와보니 얼음 조각 덩어리들이 거대한 띠를 형성해 윗구간에서 떠내려오는 얼음 조각을 받아서 점점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조금씩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낮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엷게 열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아랫구간에 공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강 윗구간에서 녹아서 크고 작은 얼음 조각들이 떠내려 오고 있다. 그야말로 해동이다. 때론 저 얼음 위에 무임승차하여 강유람을 즐기는 새들이 눈에 띈다.

 

저 멀리 리투아니아와 빌뉴스를 상징하는 개디미나스(Gediminas) 성탑이 보인다.

 

이날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담은 4K 동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10. 06:25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강이 하나 있다. 이 강 이름은 네리스. 녹색다리 부근 동쪽과 서쪽에 각각 위치한 강변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봄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후 이들은 땅에 품은 자신들의 사랑을 봄부터 가을까지 세상에 드러내놓고 서로 확인하고 있다. 먼저 서쪽 강변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Aš tave myliu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자 동쪽 강변이 "Ir aš tave ♥ (저도 사랑해요)"라고 답한다.

강변 글귀와 어울러져 낚시하러 가는 사람이 마치 물고기가 아니라 사랑을 낚으러 가는 느낌이 든다. 이곳은 빌뉴스의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무정한 강변도 서로 사랑하는 데 사람간 사랑은 구지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 배경 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사랑은 자유로워"(Meilė laisva)의 앞부분.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면, 아래 동영상을 보세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