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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토요일 리투아니아 현지인들과 20km 카누를 저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8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였지만 카누타기를 마친 저녁에는 특이한 사우나가 마련되었다. 이 사우나는 석유차의 석유탱크를 개조해서 만들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사우나를 할 때 양털로 만든 모자를 사용해서 뜨거움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한다. 이날 모자 수는 사람 수에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사우나 공간이 부족해 나눠서 사우나를 해야 했다.
▲ 양머리 수건(왼쪽)과 양털 모자(오른쪽)
내 차례가 되지 않아 사우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사우나 안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알고 보니 사연은 이랬다. 몇 해 전 현지인 친구에게 양털 모자가 부족했을 경우에 사용하라고 "삼순이 양머리"를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이 친구가 이날 양털 모자가 없는 사람들에게 수건으로 "한국의 삼순이 양머리"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이날도 삼순이 양머리 수건이 인기짱이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친구들 사이에 "사우나 삼순이 양머리" 학습 효과가 여전히 진행형이라 사우나 기분이 한층 더 배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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