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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6 유로컵 열리는 바르샤바 지하철 타보기
  2. 2008.12.15 버스비 폭등과 표 놓고 내린 여자 2
생활얘기2012. 6. 6. 06:06

곧 2012년 유로컵 축구대회가 열린다. 6월 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막전이 열리고, 7월 1일 우크라이나키예프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혹시 축구에 관심있는 분들 이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오는 한국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오늘은 일전에 바르샤바를 방문해 타본 지하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르샤바 시내 교통체증은 유명하다. 지하철은 노선이 하나뿐으로 남북을 연결하고 있다. 남쪽 교외에 사는 친구는 차로 마중을 나올 수 있지만 교외와 시내 중심가 가운데까지 지하철 이용을 권했다.


바르샤바 지하철은 5년 전 마지막으로 타본 것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반 걱정반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해서 겪은 낯설은 지하철 승차법에 혼란스러웠던 일이 떠올랐다. 1회용 승차권을 구입하고 지하철을 탄 후 자동교환대에 표를 넣고 500원을 되돌려받았다. 번거러웠다. 함께 간 딸아이가 피곤하고 귀찮은 듯 "기념으로 그냥 표를 (빌뉴스) 집으로 가지고 가자"고 말했다.

바르샤바 지하철 중앙역에 도착하니 사람이 표를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하철 입구에 무인승차권 판매대가 있고, 동전이나 지폐,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앞선 사람이 지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여러 판매대로 돌아가면서 시도해 보았다. 다행히 내 지갑에는 동전이 있었다. 


판매대에는 지하철 노선과 권역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폴란드어로만 되어 있었다. 폴란드어를 조금 알지만, 약속 시간이 넉넉하지 못한 터라 당황스러웠다. 힘들었지만 1회 승차권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하철을 탈 때 승차권을 유효화시키기 위해 개찰구를 이용한다. 나올 때도 이 개찰구를 통해서 나오려고 하는데 현지인이 개찰구가 없는 곳으로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 



빌뉴스로 돌아올 때는 폴란드인 친구가 환승주차장까지 차로 이동한 후 중앙역까지 함께 지하철을 이용했다. 역시 현지인이라서 달랐다. 그는 1회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고, 20분 여행권을 구입했다. 가격 차이는 1즐로티(약 400원)이었다.   


참고로 바르샤바 대중교통 요금표는 다음과 같다. 이는 버스, 전차, 지하철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20분 여행: 2.6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2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40분 여행: 3.8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4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60분 여행: 5.2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6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1회 승차권: 3.60즐로티(동일한 교통수단으로 유효화시킨 이후부터 120분 미만) 
   1일 승차권: 12즐로티 (유효화시킨 이후부터 24시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3일 승차권: 24즐로티 (유효화시킨 날부터 마지막일 23시 59분까지)

어린이 학생 등은 50% 할인이다. 보다 상세한 바르샤바 대중교통 요금표(영어) 안내는 여기서 얻을 수 있다. 바르샤바 여행객을 위해 피상적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5. 16:47

지난 12월 1일부터 빌뉴스 대중교통비용이 일제히 올랐다. 엄청 올랐다. 1.10리타스(600원) 하던 1회 승차권이 1.80리타스(990원)로 올랐다. 무려 63.64%나 올랐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평균 월임금액은 2,320리타스(128만원)이다.

이전에 60리타스(3만3천원) 하던 한 달 승차권으로 버스와 트롤레이 버스 모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나, 이젠 따로따로 구입해야 한다. 가격도 70리타스(3만9천원)로 올랐다. 둘 다 이용할 수 있는 한 달 승차권은 이제 100리타스(5만5천원)이다.

당국은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기 가격인상이라 말한다. 빌뉴스 버스와 트롤레이 버스 회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라, 부도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올린 것이라고 말한다.

버스회사는 몇 달간 승객 감소가 예상되지만, 그 후 정상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는 새로운 가격에 승격들이 스스로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름값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 힘든 겨울에 이런 살인적 가격인상에 대해 시민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버스 승차권을 구입하면 이것을 버스 안에 배치된 조그마한 천공기에 넣고 누른다. 그러면 매 운행 때마다 조합된 번호로 구멍이 뚫리게 된다. 이렇게 해야 그 승차권이 유효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종점에서 종점까지 한 번 가는 비용이나 두 서 정거장을 가는 비용이나 모두 동일하다. 가끔 이렇게 짧은 거리를 타고 내리면서 버리는 승차권이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버스를 타려는 사람에게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어제 버스를 타고 친구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한 젊은 여자가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앉은 자리에 가지런히 승차권을 놓고 내렸다. 그 순간 최근 버스 승차권 가격의 폭등과 맞물려 그의 마음사용법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인상한 버스비가 아주 부담스러운 사람이 그 승차권으로 걱정 없이 타고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 자리에 앉은 중년 여성은 그 승차권이 필요 없는 듯 다시 그 옆 빈자리에 승차권을 가지런히 놓았다. 1회용 승차권을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지만, 요즈음 같은 어려운 경제시기에 서민의 고통은 안중에 없이 무조건 가격만 올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한 작은 항거로 비추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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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