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2018. 3. 9. 08:19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리적으로 북유럽에 속하는 리투아니아에는 혹한이 거의 없었다. 평창 올림픽의 추위 소식은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했다. 그런데 2월 하순으로 접어들자 밤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로 떨어졌다. 혹한의 연속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초부터 날씨가 조금씩 포근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온이 영하인지라 쌓인 눈은 녹지 않고 있다. 최근 여러 날 또 다시 눈이 내렸다. 아래 영상은 눈을 밟으면서 강의하러 빌뉴스대학교로 가는 모습이다. 




듣기만 해도 정겹다. 이 소리를 듣자니 1월 초순 가족여행을 다녀온 남반구 호주의 해변 하나가 떠올랐다.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의 저비스(Jervis) 만에 있는 해변이다.


이 일대는 아담한 높이에 거의 수직으로 깎인 절벽따라 하얀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밀물이 오면 잠겨버리는 모래 해변을 따라 우리 가족이 산책하고 있다. 

  


숙소 안내 간판에 하얀 모래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들어갈 정도로 저비스 만의 하이암스 해변(Hyams beach)은 아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이 모래는 세계 기록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하얀색을 띠고 있는 모래로 기네스북에 올라와 있다. 



이날 아쉽게도 날씨가 흐리고 싸늘해서 그런지 해변 풍경은 관광 안내 책자의 설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 했고 또한 첫눈에 마주친 모래 색깔도 감탄을 자아내지 못 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 보니  모래가 드디어 자기 본색을 드러냈다. 하얗고 하얀 모래 색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쨍쨍한 햇볕이 없어 아쉬웠지만 기네스 기록에 이끌려서 온 보람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와 바로 내 앞에서 멈췄다.

자기 몸통과 모래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하얀 지를 나에게 물어보는 듯했다.


답은 물을 필요가 없는 듯하다. 

유유상종하니 근주자적하고 근묵자흑이로다!!! 



아, 날씨가 쾌청했더라면 참 좋았을 법한 장면인데... 내내 아쉬웠다.



북반구 북유럽에서 남반구 호주에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하면서 

한 컷을 부탁하는 딸아이 요가일래... 



모래 해변 바로 옆인데도 무인도 원시림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다. 



하이암스 해변에서 받은 가장 깊은 인상은 
하얀 모래색이 아니라 바로 이 모래밭을 밟고 가면서 들리는 소리였다. 
마치 북유럽 겨울 눈밭을 피해 온 우리 가족에게 들려주는 새해 선물 소리 같았다. 
그래서 에스토니아 라헤마 습지공원 널판자 오솔길 눈을 밟고 가는 영상과
하이암스 해변 모래를 밟고 가는 영상을 함께 만들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8. 2. 6. 05:57

이번 호주 시드니 가족여행에서 현지의 초대를 받아 잠깐 그의 집을 방문했다. 



현관문 신발장 앞 하늘소가 시선을 끌었다. 

멀리서 얼핏보면 바닥에 잠시 멈추고 있는 거대한 곤충처럼 보였다.



가까이에 가면 바로 철로 된 조형물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하늘소의 용도는 무엇일까?



현지인에게 물으니 직접 그 용도를 보여주었다.



바로 키가 큰 그가 쉽게 신발을 벗기 위해서 이것을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바닥에 설치하기가 어렵겠다. 만약 주택에 산다면 현관 입구에 하늘소 한 마리를 설치해놓으면 신발을 벗는데 참으로 편리하겠다. ㅎㅎㅎ


* 초유스 가족여행기: 호주 본다이 비치 구경에 취해 범칙금이 22만원 헉~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8. 1. 29. 07:03

북반구 유럽 빌뉴스 겨울 날씨를 피해 남반구 호주 시드니 여름 날씨에서 연말과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냈다. 해변에서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우리 식구들이 제일 먼저 찾은 해수욕장은 바로 본다이 비치(Bondi Beach)였다.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 중요 관광명소 중 하나다.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자 세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해수욕장이다. 잔디밭과 모래밭 그리고 비취색 바다가 잘 어울려져 있다. 선호에 따라 잔디, 모래, 바다에서 제각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린 시절 한국 시골에 흔히 보았던 아주까리(피마자, 파마주) 식물을 이곳 남반구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만나게 되다니...



해변명 본다이(Bondi, Boondi)는 원주민어로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라는 의미이다. 1 km미터 길쭉하게 펼쳐진 모래사장 양쪽 끝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일광욕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렇게 요가욕을 즐기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본다이 비치는 서핑으로도 유명하다. 남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높은 파도가 자주 일고 있다. 서핑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 한다. 바위 위에서 누군가의 서핑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의 모습이다.



언젠가 다시 좀 더 긴 기간을 시드니에 머무를 날이 온다면 한번 서핑을 배워서 본다이 비치에서 해보고 싶은 충동이 불현듯 일어난다. 




본다이 비치 바로 옆에 있는 유명한 아이스버그(Icebergs) 클럽이다. 유료 수영장을 겸하고 있다. 파도가 높아서 바다에서 수영하기 주저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평온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 수영장은 바닷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이 비치 여기저기를 신나게 구경하고 해수욕까지 즐긴 후 차가 주차된 곳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차에 반갑지 않은 딱지가 붙여져 있었다. 


무료주차 허용시간을 단지 10분을 초과했을 뿐인데 딱지를 붙이다니...

우리 가족을 더 놀라게 한 것은 바로 범칙금 액수다.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주차위반 범칙금이 257AUD (호주 달러)!!!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22만원이다. 

한번 하소연해보려고 해도 주차단속원은 전혀 눈에 띄지가 않았다. 엄청 속상했지만 식구 네 명이 입장료를 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본다이 비치를 구경한 셈으로 치자고 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식사를 좀 부실하게 하자고 하면서 빠른 기분 전환을 꽤했다.  


정말 비싼 수업료를 내고 좋은 경험을 했다. 이후부터 3주간 교통법규 준수를 철저히 해서 더 이상 범칙금을 낼만한 행위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