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3. 4. 22. 17:12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서 마이크소프트(MS) 공동창업자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 빌 게이츠를 접견했다. 

* 사진: 최승식 / 출처:  http://joongang.joinsmsn.com/

기사 사진을 보니 시각에 따라 문제의 소지가 있을 듯 했다. 바로 게이츠 회장이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이다. 이런 식의 악수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결례로 보일 수 있다.  

인터넷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빌 게이츠의 이런 악수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의 결여라기보다는 그의 습관성이 빗은 것으로 여겨진다.   

먼저 2007년 10월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제프 레이크스(Jeff Raikes)와 악수하는 빌 게이츠의 모습이다.

* 사진: PAUL SAKUMA / 출처 http://www.commercialappeal.com/ 

아래는 2011년 4월 4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과 악수하는 빌 게이츠의 모습이다.

* 사진: Franck Prevel / 출처:   http://www.zimbio.com

다음은 2012년 10월 10일 프랑스 프랑쑤아 올랑드가 대통령과 악수하는 빌 게이츠 모습이다.


아래는 2011년 4월 6일 베를린에서 크리스티안 울프 대통령 내외 사이에 있는 빌 게이츠의 모습이다.  

* 사진출처 http://www.zimbio.com/  

이처럼 누구를 만나더라도 빌 게이츠가 특히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악수하는 모습은 새로운 사실이 아닌 그의 습관적 행위이다. 한편 박대통령과 악수하는 빌 게이츠 사진을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보여주고 물었더니 "유럽인인 내가 보아도 이런 모습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이 결여된 것으로 보일 수 있어."라고 평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2. 20. 08:33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유럽 사람들에 처음 소개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때 대개 유럽 사람들은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온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머뭇거린다. 상대방이 손을 내밀면 그때서야 마치 마지 못해 손을 내민다. 이는 마지 못해 악수를 하는 듯한 인상을 풍길 수 있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악수를 할 때 머리나 허리를 굽히므로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 이에 반해 유럽 사람들은 상대방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 사람의 눈에 시선을 두고, 손을 잡은 채 자기 이름을 밝힌다. 한국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밝히는 데 익숙하지 않다. 한국 사람들에게 유럽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유의해야 할 것을 가끔 미리 알려준다.

"유럽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 눈을 쳐다보면서 악수를 하고 이름을 분명하게 말하십시오."

* 리투아니아 정착 초기에 아내는 "당신, 절대 고개 숙이면서 악수하지 마라!"고 신상당부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실제로 자연스럽게 이를 행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종종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힌다든가,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든가 여전히 똑 부러지게 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리투아니아인 아내로부터 핀잔을 들을 때가 있다. 

한편 한국 사람들이 유럽 사람들의 이름을 들을 때 금방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유럽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석"[daeseok]이라는 이름의 소리에 daeseok보다는 tiesiog 단어를 더 쉽게 떠올린다. 이는 리투아니아어 단어로 '직접, 진실로, 직진'이라는 뜻으로 '대석'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극히 드물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이름이 수빈[subin]이라고 하자.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subin보다는 subinė를 더 빨리 떠올린다. 이는 리투아니아어 단어로 '엉덩이'라는 뜻으로 속어적인 표현이다. 가정에서도 이 단어 사용을 꺼린다. 이처럼 이 언어에서는 아름다운 단어이지만, 다른 언어에서는 그 발음이 엉뚱한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

굳이 심각하게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에서 자기 이름이 현지 언어 발음으로 어떤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를 미리 알아보면 좋을 듯하다. 예로 수빈을 [subin]이 아니라 [suvin] 혹은 [supin]으로 발음한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엉덩이이라는 잠재적인 인상은 심어주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6. 20. 07:3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린이의 악수 장면을 담고 있는 사진이 화제이다. 


해맑게 웃고 있는 어린이 모습이다. 하지만 경호원들의 손을 봐라.
이런 악수는 해도 즐겁지 않겠다. 
어린 아이까지도 이렇게 경계하는 것을 보니 현 러시아 상황이 과히 짐작이 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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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를 만나는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악수하는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왕 앞에 고개 숙인 대통령을 보면서 지난해 일왕과의 아주 짧은 만남이 떠올랐다. 발트3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아키히토 일왕은 2007년 5월 26일 빌뉴스 대성당 광장에서 시민 환영식과 "스캄바 스캄바 캉클레이" 행사를 관람했다.

행사가 끝나자 시민들 환영을 받으며 그 앞을 지나던 일왕은 한 동양인을 발견하고 다가와 울타리 사이로 손을 내밀며 악수했다. 나는 한국인이라 밝히면서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리투아니아에선 상대방과 악수할 때 상대방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눈을 마주보는 것이 예의이다.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핀잔을 들으면서 익힌 바를 이날도 그대로 행했다.

문화와 습관이 다른 민족이 서로 만나 예를 취함은 늘 시비가 따른다. 이는 누구 기준으로 그 예를 판단하느냐에 기인한다. 어쨌든 대통령은 그 나라와 국민을 대표하므로 예 갖춤에 누구보다도 신중해야 됨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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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