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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원형 교차로에 새로운 고가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이 교차로를 돌 때마다 홀로 덩그러니 서 있는 목조가옥을 보면서 저 집도 곧 헐리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각이 올라가고 상판이 덮여져도 이 집은 그대로 있었다.
이 집 주인은 키우는 말을 타고 시청까지 가서 시위, 키우는 오리를 품에 안고 시청 입구에서 시위, 고장 트럭으로 교차로 막기 시위 등 유별난 1인 시위로 유명세를 탔다. 언젠가 이 낡은 목조가옥과 땅에 대한 보상액으로 한국돈 2억-2억5천만원에 거의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지나다 보니 낡은 목조가옥은 헐리지 않고 여전히 서 있었다. 대신 철기둥이 촘촘히 박혀져 있었다. 결국 시청은 보상 협상을 포기하고 지반을 튼튼히 다지는 것으로 일을 마친 것 같다. 이렇듯 리투아니아엔 종종 협상이 되지 않아 예로 2차선 도로가 갑자기 1차선이 되었다가 곧 다시 2차선이 되는 기형적인 도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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