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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집밥 중 하나가 블루베리와 딸기를 곁들인 팬케이크다. 밭딸기는 보통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에 수확한다. 대부분 딸기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폴란드에서 수입된다.
유럽 숲 속 야생에서 자라는 블루베리는 정확하게 말하면 빌베리(bilberry) 또는 유럽블루베리(vaccinium myrtillus)다. 보통 7월 초순부터 수확한다. 모처럼 해가 난 날이라 유럽인 아내는 가족산책을 나가고자 한다.
"어디로?"
"숲으로."
아내는 빈 플라스틱통 세 개를 준비한다.
"플라스틱통은 왜?"
"숲에 들어가서 혹시나 빌베리가 열렸으면 따려고."
"요즘 빌베리 1리터당 값은 얼마나?"
"1리터당 5유로(약 6500원 정도)."
이렇게 도심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숲에 도착한다. 쭉쭉 뻗어있는 소나무가 리투아니아 숲을 이루는 주된 나무다.
나비가 짝을 이뤄 늦은 오후 햇살을 즐기고 있다.
우와~ 한국의 꽃밭에서 흔히 보던 분홍빛 패랭이꽃!!!
유럽의 화단이 아니라 숲에서 자라고 있다니 놀랍고 반갑다.
풍뎅이 한 마리가 숨을 곳을 찾아서 살금살금 기어가고 있다.
숲 바닥은 유럽블루베리 즉 빌베리 관목으로 쫙 깔려 있다.
행여나 열매를 밟을까 염려되어 발을 옮기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빌베리와 블루베리의 차이는?
빌베리 원산지는 북유럽이고 블루베리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다. 빌베리는 야생에서 자라고 블루베리는 온대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상업용으로 재배되는 블루베리는 대부분 교배종이다. 빌베리는 한 가지에 1-2개 열매를 맺지만 블루베리는 포도나무처럼 다량으로 송이송이 열매를 맺는다. 빌베리는 블루베리에 비해 열매 크기가 더 작고 색깔이 더 어둡다. 일반적으로 빌베리가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출처]. 유럽에서는 옛부터 빌베리를 위장관, 당뇨 등의 치료제와 시력 보조제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제철에 나오는 야생 열매를 많이 먹어야 한다면서 아내는 촬영을 그만두고 빌베리 열매따기에 집중하라고 재촉한다. 이날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의 열매따기 모습을 4K 동영상에 담아봤다.
우리 가족이 며칠 동안 아침식사로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양을 땄다. 빌베리로 파이, 케이크, 잼, 쿠키, 주스, 시럽 등 여러 가지로 해서 먹을 수 있다. 우리 집은 주로 빌베리 열매를 요리하지 않고 생열매를 우유에 넣어서 먹는다.
"이 빌베리 열매 하나가 비타민제 한 알이야!"라고 아내가 강조한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내는 벌써 또 빌베리 열매를 따러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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