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11. 28. 06:42

지갑에 동전이 많으면 무겁다. 그래서 이 동전은 외출하기 전 저금통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일전에 빌뉴스 구가가지에 있는 식당을 다녀왔다. 식사를 맛있게 한 후 영수증을 받아서 계산했다. 그런데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데 당차 가져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재촉한 후에야 종업원이 가져왔다. 거스름돈에는 지폐와 함께 작은 동전이 수북했다. 원래 식당 등에는 작은 동전이 귀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동전이나 지폐로 거스름돈을 줄 것 같은데 말이다.


정말 다른 큰 동전이 없었을까...... 손님들, 특히 외국인이라 작은 동전을 가져가지 않고 그냥 놓아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종업원이 의도적으로 작은 동전을 선택했을까...... 


여러 차례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다. 좀 불편한 생각이 들어서 약간의 작은 동전만 팁으로 남겨두고 이날은 동전을 기꺼이 지갑 속에 담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7. 15. 05: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전에 리투아니아 북동지방 도시 비사기나스(Visaginas)를 다녀왔다. 현지에 사는 친구는 지역 음식점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직접 음식을 앞에 두고 하는 대화가 아니라서 큰 주의를 기울리지 않았다.

"케다이뉴 블리나이를 주문하고 싶으면, 1/2인분을 주문해도 충분하다."

다음날 이 음식을 하는 식당을 방문했다. 친구의 조언대로 이 식당의 자랑거리인 케다이뉴 블리나이를 주문했다. 배가 고픈터라 친구가 조언한 음식량을 그만 간과했다. 사실 과연 음식량이 그렇게 큼직할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나온 음식을 보자 기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자음식을 좋아하는 아내가 이 음식을 주문했다. 생감자를 가루로 만들어 불에 튀기고 그 안에 빻은 돼지고기를 넣은 음식이었다. 이 음식을 아내가 보자마자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 개로 된 이 음식 무게는 565그램이다. 아내는 다 먹지 못하고 하나를 남겼다. 시킨 다른 음식도 양이 많아 아내가 남긴 하나를 다 먹지를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인분 565그램 케다이뉴 블리나이

얼마 후 우연히 여자 친구도 이 식당을 들러 이 음식을 주문했다. 양이 많다고 1/2만 주문하라고 조언을 했건만 이 여지친구도 호기심 발동으로 1인분을 그대로 시켰다. 1인분 가격은 한국돈으로 4500원이다. 키가 크지만 좀 마른 이 여자친구는 거뜬히 565그램 음식을 다 먹었다.  

"난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대단하다! 어떻게 다 먹을 수 있지?!"
라고 옆에 있던 모든 친구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편 감자튀김을 시킨 8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그 양에 주눅이 들어 먹기를 거부하는 듯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요가일래는 감자튀김 양에 놀랐다.

"감자튀김 양이 이렇게 많은 식당은 처음이야. 너무 많아 먹기 전에 벌써 배가 불러 못 먹겠어."

* 최근글: 손가락으로 만드는 기막힌 트랜스포머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