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중인 딸아이 요가일래(8살)는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있다. 지난 해에 자전거타기를 배우려고 무척 애를 썼다. 그런데 어느날 배우다가 그만 크게 넘어졌다. 그후 한 동안 자전거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배울 생각을 했다. 자전거에 탄 상태에서 아빠가 밀어준다고 해도 거절했다. 끝까지 혼자 배우겠다고 우겼다. 두 발을 땅에 대고 조금씩 밀면서 균형을 잡는 법을 먼저 익혔다. 여러 날 이것을 반복했다.
이젠 왼발을 페달에 얹고 오른발을 땅에 대고 밀면서 앞으로 나갔다. 지겨울 정도로 이것을 반복했다. 그러자 한 순간 두 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전진하게 되었다.
"아빠, 성공이야! 정말 쉽네!"
"여러 날을 힘들게 연습한 것을 벌써 잊었니?"
"맞다."
이렇게 요가일래는 지지대가 없는 자전거를 처음 타게 되었다. 그런데 주위 어린이들의 자전거에 비해 너무 구식이다. 자전거 손잡이에 브레이크를 거는 장치도 없다. 이 자전거는 12년 전에 구입한 것이다. 브레이크는 페달을 뒤쪽으로 밟아서 한다. 아직 균형잡기에 능숙하지 못하니 내리막길에서는 위험하다.
구식 자전거인데도 신식 자전거를 사달라고 딸아이가 조르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구식이든 최신이든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고 타는 것 그 자체에 도취되어 있는 듯하다. 구식이라 자전거 몸체가 쇠뭉치로 되어 있어 너무 무겁다. 그래서 자전거를 아파트로 옮기고 내리는 일은 아빠 몫이다.
▲ 12년 전에 구입한 자전거 멀쩡하지만 8살 딸아이에게는 너무 무겁다.
어제는 우리집의 구두쇠인 엄마가 이 자전거를 보더니 한 마디했다.
"이 자전거 언니가 어렸을 때 타던 것이라 너무 오래 되었다. 가벼운 새 자전거가 필요하다."
"이 자전거 아직 좋아. 필요없어. 하지만 사주면 나야 좋지."
"네가 모아놓은 용돈으로 사야지."
"그럼, 엄마 아빠가 사고 내가 용돈에서 보탤께."
"올해는 이 자전거를 타고 내년에 사자."
"알았어."
구식이든 신식이든 자전거는 자전거다. 터무니없이 새 것을 사달라고 청하지 않는 딸아이가 대견스럽다.
* 최근글: 내가 직접 찍은 49억원짜리 금화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 |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 |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 |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 |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 |
라트비아 하지 새벽 알몸으로 달리기 | |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