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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0 폴란드 대학생들 이렇게 폭탄주 만든다 2
  2. 2009.03.11 유럽에도 술 따르는 법이 있다 7
영상모음2011. 5. 10. 06:44

유럽에서 20여년을 사는 동안 술자리를 적지 않게 가졌다. 가장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술자리에 싸우는 것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 한국에 살았을 때에는 싸우는 경우를 종종 옆에서 보기도 했고, 겪어보기도 했다. 

또 하나는 대부분 사람들은 술을 섞어서 마시지 않는다. 첫 잔이 맥주였다면 맥주로 끝내고, 첫 잔이 보드카면 포드카로 끝내고, 첫 잔이 포도주면 포도주로 끝낸다. 집으로 온 손님에게 술대접을 할 때는 제일 먼저 무슨 술을 마실 것인지 물어본다. 대개 손님은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을 선물로 가져온다. 가급적이면 이 술을 그 손님이 있을 때 같이 마신다.

물론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술을 섞어 마샤야 할 경우에 당하면 가급적 도수가 낮은 술부터 마신다. 한국에 흔한 폭탄주는 아직 유럽 사람들과 마셔본 적이 없다. 주위 친구들은 호기심에 한번 맛볼 수는 있어도 호응도는 낮을 것이다.


최근 폴란드 대학생들의 유별난 폭탄주 제조 동영상이 화제를 끌고 있어 소개한다. 촛불 위에 냄비가 올려
져 있다. 보드카, 맥주, 샴페인, 주스, 에너지 음료 순서대로 넣고 휘젓는다. 그리고 거품을 걷어낸다.


이 폭탄주는 폴란드 대학생들에게 거의 "신의 음료"로 알려져 있다. 좌우간특히 검증되지 않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적당하면 약이 되는 술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근글: 고사리 날로 먹고 응급환자 된 유럽인 장모님
 
젖가슴으로 병따기 술병 안에 딱정벌레 병마개 사라질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1. 16:12

사람 사는 곳에 법이 없을 리가 없다.
유럽에서 살면서 술 마실 때
특히 나이 차이가 많은 윗사람이나 아랫사람과 마실 때
특별한 격식이 없어 아주 편하다.

이곳에서 가끔 한국인이 모이면
여전히 나이 어린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시는 것을 본다.
그리고 연장자에게 술을 따를 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제 집안일로 만난 리투아니아인 처남 식구들과 간단한 술자리가 마련되었다.
여자들은 포도주를 마시고, 남자들은 보드카를 마셨다.

대개 여럿이 술 마시는 자리에선 혼자 마시지 않는다.
비록 자기 앞에 잔이 채워진 술이 유혹하더라도 다 같이 마시는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정 마시고 싶으면, "자, 건강을 위해여!"라고 한 마디 하면서 옆사람들도 같이 마시도록 한다.  
건배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마주 본다.

어제 술 자리에서 그 동안 간과한 것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바로 유럽에는 없을 같은 술 따르는 법이었다.

무심코 보드카 병을 오른손으로 잡고
오른쪽에 위치한 처남의 술잔을 채우려고 할 때 손바닥이 위로 향했다.
이때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제지했다.  

왜 일까?

술 따를 때 병을 잡은 손의 바닥이 위로 향하면
상대방에 대해 "적의나 악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반드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우정"을 가지고
술 따른다면 이때 병을 잡은 손의 등이 위로 향해야 한다.

보통 한국에서도 손등을 위로 하고 술을 따르지만
종종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소주를 따른 기억이 떠올랐다.
 
이 술 따르기가 "적의"와 "우정"을 갈라놓는 중요한 순간임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유럽 리투아니아 여행자는 건배할 때 상대방 눈을 보는 것과 함께
이를 유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 이렇게 손바닥을 위로 하고 술을 따르면 상대방에게 악감정이 있음을 나타낸다.

        ▲ 우정으로 술을 따른다면 이렇게 손등이 위로 향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