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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1 양털로 직접 덧신 만들어보기
  2. 2010.02.09 장모님표 털실 덧신으로 겨울나기 1
생활얘기2011. 2. 1. 06:35

지난 토요일 모처럼 리투아니아인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일요일 시간 되면 우리 집에 와!"
"뭐 좋은 일 있어?"
"양털로 덧신도 만들고, 사우나도 하고......"
"양털로 어떻게 덧신을 직접 만들어?"
"오면 가르쳐줄 테니까 와!"

리투아니아에서는 겨울철 실내온도가 20도이더라도 덧신이나 실내화를 신어야 견딜 수 있다. 벽에 붙여 있는 라디에이터 주위는 따뜻하지만 바닥은 차다. 우리 집 식구들은 보통 양말 두 개에 덧신이나 실내화를 신는다.

모처럼 사우나에 양털 덧신까지 만든다고 하니 우리 부부는 만사를 제쳐놓고 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김밥을 만들어 갔다. 우리의 김밥과 또 다른 손님에 직접 만들어온 케익 등을 함께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이어 여러 색으로 염색된 양털로 덧신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일련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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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색된 양털 1kg 가격은 약 한국돈으로 2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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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용 비누를 물에 이긴다. 이 비눗물은 양털을 견고하게 서로 접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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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신 크기 비닐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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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털을 여러 겹으로 모형보다 더 크게 해 평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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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이전보다 좀 더 작게 여러 겹으로 평평하게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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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눗물로 골고루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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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시는 일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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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면에도 똑같이 비눗물로 적시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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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닐 속에 넣어 비눗물 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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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해서 비눗물과 물로 짓이겨 덧신 모양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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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아내와 친구가 직접 만들어본 양털 덧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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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털로 직접 만들은 덧신과 사우나 모자을 하고 한 컷


이렇게 3시간을 노력한 끝에 양털 덧신 한 벌이 만들어졌다. 힘들었지만,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모두가 공감했다. 아내는 왈:
"당신이 내 말 잘 들으면 다음에 당신 것 한 벌 만들어줄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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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살면서 겨울철에 제일 그리운 것이 바로 한국식 온돌이다. 따뜻한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 속에서 들어가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달콤한 맛을 안 본 지도 오래되었다.

유럽의 난방은 대부분 라디에이터이다. 창문 밑 벽에 가로로 길쭉하게 설치되어 있다. 중앙난방인 우리집 복도에는 집높이 중간에 걸어놓은 온도계가 있다. 겨울철에는 바깥온도와는 무관하게 보통 20도를 가르키고 있지만 바닥은 이 보다 온도가 더 낮다.

양말 한 벌을 싣고 신으면 특히 발목에서 한기를 을씬 느낀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양말 두 벌을 신고 실내화까지 신으면서 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실내화 대신 틀실로 짜서 만든 덧신을 신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은 긴긴 겨울밤에 털실로 덧신을 만들어 신기도 하고 선물이나 팔기도 한다.

지난 주말 친척의 장례식 참석차 장모님이 살고 계시는 도시를 다녀왔다. 갈 때마다 장모님이 텃밭에서 재배한 양파, 마늘, 당근, 양배추, 사과 등을 푸짐하게 받아온다. 이번에는 부수적으로 선물 하나를 더 받았다. 이 선물이 바로 털신 덧신이다. 사위, 딸, 손녀들 모두에게 직접 짠 털신 덧신을 주었다. 이렇게 장모님표 털신 덧신으로 남은 겨울을 몸과 마음 모두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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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할머니가 직접 짠 털실 덧신을 신고 있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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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털신 선물 받았어!"라고 끼어드는 아내의 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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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님표 덧신으로 따뜻하게 겨울나기하는 초유스의 두 발

"장모님, 털실이 너무 쉽게 닳아서 한 철 밖에 신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쉬워요."
"이보게, 걱정하지마! 내년에도 또 짜줌세."


* 최근글: 주사위 1만 4천개로 만든 모자이크 얼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