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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모처럼 리투아니아인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일요일 시간 되면 우리 집에 와!"
"뭐 좋은 일 있어?"
"양털로 덧신도 만들고, 사우나도 하고......"
"양털로 어떻게 덧신을 직접 만들어?"
"오면 가르쳐줄 테니까 와!"
리투아니아에서는 겨울철 실내온도가 20도이더라도 덧신이나 실내화를 신어야 견딜 수 있다. 벽에 붙여 있는 라디에이터 주위는 따뜻하지만 바닥은 차다. 우리 집 식구들은 보통 양말 두 개에 덧신이나 실내화를 신는다.
모처럼 사우나에 양털 덧신까지 만든다고 하니 우리 부부는 만사를 제쳐놓고 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김밥을 만들어 갔다. 우리의 김밥과 또 다른 손님에 직접 만들어온 케익 등을 함께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이어 여러 색으로 염색된 양털로 덧신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일련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 염색된 양털 1kg 가격은 약 한국돈으로 2만 5천원
이렇게 3시간을 노력한 끝에 양털 덧신 한 벌이 만들어졌다. 힘들었지만,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모두가 공감했다. 아내는 왈:
"당신이 내 말 잘 들으면 다음에 당신 것 한 벌 만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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