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6. 2. 23. 06:49

근래 BMW 차량 화재 소식이 드물지 않게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근까지 한국에서는 8차례 발생했다. 이 기사를 접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바로 우리 집 BMW 차에도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관련글: BMW 화재, 현지인 반응 - 한국 차 샀어야]. 화재 발생에 대한 글은 정리해서 올렸지만, 그 후 처리 과정에 대해서 여태까지 쓰지 못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화재 발생시 어떻게 해결되었는 지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한마디로 제조회사와 분쟁 없이 잘 처리되었다. 

어느 날 주행한 후 주차 된 우리 집 525D BMW 트렁크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올랐다. 행인의 신고로 소방차가 긴급 출동해서 불을 껐다. 평소 아는 수리공에게 전화해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 지를 상의했다. 그는 일단 BMW 센터로 연락해보라고 했다. 혹시 제조회사 결함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수리비
BMW 센터는 여러 주 동안 조사한 후 수리 견적 비용을 알려주었다. 부가가치세 21%를 포함한 수리 비용이 62,575리타스(1만8천유로 = 2천5백만원)이었다. 이 비용은 당시 중고차 시세보다 훨씬 높았다. 트렁크 전기 배선 이상으로 화재가 발생했기에 회사가 전적으로 수리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터가 판매 중인 중고차 구매를 제안 
센터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 센터가 관리해오던 중고차 구입을 제안했다. 수리 대신에 1만 유로를 할인해줄테니 그 차액만 지불하면 된다고 했다. 그 차액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목돈이라서 우리는 주저했다. 

처음엔 화재가 난 우리 차를 그대로 넘기고 1만 유로를 할인해주겠다고 했다. 여러 차례 의견 조정 끝에 센터가 1만 유로 할인에다가 우리 차를 중고차 시세보다 약간 저렴하게 구입하겠다고 했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1만 유로 할인에 중고차 값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 아쉽게도 화재가 발생해 우리 집을 떠난 BMW


보험사는 팔짱 끼고 불구경하듯
한편 보험 회사는 우리와 BMW 센터 간 해결 문제로 인식하면서 그냥 팔짱 끼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우리는 설령 1차적인 귀책 사유가 BMW에 있지만, 보험사가 어느 정도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런 사고 없이 수년 동안 종합보험비를 내었는데 보상을 한 푼도 해주지 않으려고 하다니... 여러 차례 요구 끝에 보험사가 아무런 조건 없이 10,000리타스(4백5만원)를 지불해주기로 했다.

새로 구입할 차를 등록하기 위해 가는데 기존 우리 차를 센터 직원이 주차 자리를 옮기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헉, 불난 차를 우리는 견인차를 이용해센터까지 옮겼는데.... 그렇다면 여전히 우리 차가 잘 작동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 우리 집으로 새로운 온 BMW


거의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BMW를 가지게 되었다. 기존 차는 525D, 새로운 차는 520D이다. 자동차 보유세 도입시 기준 중 하나가 2000cc이다. 만족스러운 점은 아래와 같다. 
1) 연식이 기존차보다 4년이나 더 젊었다.
2) 자동차 보유세 도입시 세금이 더 적다
3) 연비가 100km미터에 2리터가 절감 된다.

이렇게 BMW 화재 발생으로 BMW 센터와 보험사 등과 별다는 갈등이나 실랑이 없이 원만하게 해결되었다. 해생어은(恩生於害, 해에서 은혜가 나온다) 전화위복(轉禍爲福) 한자성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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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5. 12. 28. 09:06

그 동안 대부분 초봄 같은 날씨가 지속된 겨울이었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고, 눈까지 내렸다. 하지만 첫눈은 아니다. 올 겨울 첫눈은 12월 11일 내렸다. 보통 리투아니아에서 첫눈은 10월 중하순경에 내리는 데 많이 늦었다. 그날 한인회 망년회가 열린 날이라 첫눈이 더욱 반가웠다. 사우나에서 달궈진 몸을 눈뜰에 뒹굴면서 식혔다. 무엇보다도 이날의 압권은 바로 자동차였다.

모임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벽난로에 타오르는 장작불의 열기 속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모임 장소와 주차장은 내리막길에 있었다. 어느 사람은 다음날이 걱정이 되어 내리막길에 눈이 쌓이기 전에 재빨리 자동차를 오르막길 위로 올려놓았다. 우리는 금방 눈이 녹겠지라는 생각으로 식사를 계속했다.

그런데 상황은 예상과는 달리 전개되었다. 눈은 그치지도 않았고, 녹지도 않았다. 후륜 구동이라 걱정이 점점 커졌다.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우리집 차도 위로 올리기로 했다. 아뿔싸, 조금 올라가더니 이내 뒤로 미끄려졌다. 짧고 그렇게 높지 않은 내리막길은 우뚝 솟은 태산 같았다.


사우나에서 몸을 달구고 있는 남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네 명의 장정이 미끄려지면서 밀고 밀은 덕분에 가까스로 차를 오르막길 위로 올릴 수 있었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사진을 보니 바로 이날 고생한 일이 떠올랐다. 사진은 눈덮힌 오르막길 위에 있는 주차장에 두 대의 자동차가 있다. 바로 BMW와 Audi이다. 얕은 오르막길임에도 불구하고 Audi는 쉽게 올라갔고, BMW는 힘들게 올라갔다.

* 사진출처: wiocha.pl


이들 두 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예를 들면 Audi는 전륜 구동이라든지 혹은 4륜 구동이라든지...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우리 집 후륜 구동 차와 그날의 고생과 웃음을 떠올리게 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3. 24. 11:05

폴란드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온 2006년식 BMW E60 M5의 가격은 34,091유로(약 5천100만원)이다. 중고차를 살 때 제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사고차였는지 여부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를 식별하기가 참 어렵다. 

특히 고급 중고차를 살 때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아래는 폴란드 중고차 매매사이트에 올라온 BMW M5 자동차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좌우, 앞뒤 어디를 봐도 아무런 이상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온전하게 사용하다가 중고차 시장에 팔고 있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아래는 이 차량의 전신을 알려주는 미국 사이트 정보이다. 즉 미국에서 교통사고가 난 차를 수입해서 폴란드에서 기가 막히게 수리해서 5000만원에 팔고 있다.   
Model Year 2006
Make BMW
Model M5
Body Type 4 Door Sedan
Country GERMANY
Actual Cash Value $98,975 USD
Repair Cost $98,975 USD
Title State FLORIDA
Title Type CERTIFICATE OF DESTRUCTION
Odometer 0 NOT ACTUAL
Primary Damage ROLLOVER
VIN WBSNB93596B582522

자, 수리하기 전 BMW의 모습이다. 처참하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이 정보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바로 VIN코드 때문이다. 
  

VIN은 Vehicle Indentification Number의 약자로 개별 차량을 구분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에서 사용하는 일련번호이다. 개인의 주민등록번호과 같아서 위변조를 막기 위해 차량에 고정되어 있다. 위의 BMW 차량의 고유번호는 WBSNB93596B582522 이다. 이 번호를 이용해 정보를 얻어낸 것이다. 

17자로 되어 있는 VIN 코드는 중고차 구입시 꼭 알아둘 사항이다. 아무리 비싸고 외관이 멋있더라도 중고시장에 나오기 전 모습을 이렇게 알게 되면 구입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 1. 10. 08:13

고민 끝에 차는 건물 앞에 주차
요즘 곧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요일 아내는 동료 교사와 딸아이를 차에 태우고 유명 성악 교수를 찾아갔다. 다가올 노래 경연대회를 앞두고 조언을 받기 위해서다. 방문을 마친 후 딸아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학교로 향했다.

잠시 고민했다. 차를 아파트 마당에 주차해 놓고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차로 학교에 갈 것인가. 동료 교사를 태우고 있는지라 그냥 학교까지 차로 가기로 했다.

학교에 도착해 또 다시 고민했다. 인근 도로가에 주차할 것인가 아니면 학교 건물 앞 좁은 길에 주차할 것인가. 마침 공간이 있어 학교 건물 앞에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 2층에 있는 교감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창문으로 내려다보았다. 주차한 후 10여분 정도 지났다. 

믿기 어려운 상황 전개 - 트렁크에서 연기가 새어나와    
눈 앞에 있는 차 트렁크에서 연기가 엄청 새어나오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바로 우리 차였다. 112로 소방소에 즉각 신고했다. 그런데 벌써 소방대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행인이 연기나는 자동차를 보자마자 신고했기 때문이다. 

우리 차와 아내는 갑자기 학교의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로부터 집중 관심을 받았다. 4명의 소방대원들이 달려와 트렁크에서 막 번지려고 하는 불을 소화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모포로 쉽게 진화했다.


한국 차를 샀어야지
한국 차를 가지고 있는 한 동료 교사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봐! 이런 비싼 차 사지 말고 한국 차 샀으면 아무런 문제없이 잘 굴려갈텐데 말이야!"

아내는 잠시 동안 충격에 빠졌지만, 동료 교사들의 격려에 감사할 사항을 찾았다. 만약 차를 아파트에 주차해 놓았더라면, 만약 차를 학교 건물 코 앞이 아니라 도로가에 주차해 놓았더라면 고스란히 우리 차는 앙상한 뼈만 남았을 것이다. 승용차 한 대가 전소되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행인의 전화도 도움됐고, 또한 소방소가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더욱 다행스러운 일은 기름통 반대편 트렁크에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트렁크에 있는 전기배선에 이상이 생겨 화재가 발생했다.    

심리적 안정을 찾은 아내는 곧 바로 보험사로 전화해 후속조치를 밟아갔다. 종합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보험처리가 되고, 또한 수리하는 동안 차량 지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자동차 전기 수리사가 순간 떠올랐다. 그로부터 좋은 조언을 얻었다.

BMW 서비스센터로 
"BMW 차 제작결함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BMW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서 상의해보는 것이 좋겠다."


그의 조언 덕분에 어제 견인차로 BMW 서비스센터로 우리 차를 보냈다. 이곳에서 빠른 시일내 정밀진단을 한 후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사고난 차를 많이 견인하는 운전사의 말은 불행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신 차는 정말 운좋았다."    

이렇게 새해 첫 번째 달에 승용차 한 대를 공중으로 날릴 뻔했다. 불행 속 다행에 감사하면서 잠시 말썽을 피운 지금의 차에 더 애정이 간다. 하지만 "한국 차 샀으면 아무런 문제없이 잘 굴려갈텐데 말이야!"라는 동료 교사의 말이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0. 3. 06:03

1990년 처음으로 동유럽에 왔을 때 가장 낯선 모습 중 하나가 차와 관련된 것이다. 차를 가진 친구들은 하나 같이 주차한 다음에 차 내부에 있는 라디오를 떼어내어 집으로 가져갔다. 심지어는 앞유리 와이퍼까지 떼어냈다. 왜라는 물음에 답은 간단했다. 도둑 때문이다.

라디오를 훔쳐가는 것까지는 좋은 데 자동차 유리문까지 깨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름철엔 괜찮지만, 겨울철 혹한이나 폭설에 와이퍼를 떼어내고 다시 다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자 와이퍼와 라디오 등을 훔쳐가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고, 이를 떼어서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들도 거의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와이퍼와 사이드미러 거울, 기름을 도둑 맞은 적이 있다.


일전에 주차장에 세워둔 우리 차의 사이드미러 거울이 두 번째로 도둑 맞았다. 그런데 살펴보니 앞부분에 있는 자동차 마크까지 훔쳐갔다. 지금은 이런 좀도둑이 사라진 것 같았는데 당하고 나니 분노를 느끼는 대신 왠지 서글퍼졌다.


물어보니 새 마크는 한국돈으로 약 4만원, 중고 마크는 만 2천원한다. 그렇다면 도둑은 얼마에 팔까 물어보니 약 4천원이라고 한다. 며칠 후에는 뒷부분에 있는 마크까지 또 훔쳐갔다. 

이렇게 되자 이제는 중고든 새것이든 마크를 사고자 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구입해서 달아놓으면 또 훔쳐갈 것이 뻔하다. 한 번 맛 드린 사람이 또 다시 오기란 쉽기 때문이다. 

"우리 이제 마크 달지 말자. 사더라도 달지 말고 그냥 차 안에 숨겨놓았다가 어디 중요한 자리에 갈 때만 붙이자. 갔다오면 다시 떼내고......"라고 아내가 말했다.
"마크가 없으니, 저 자리가 꼭 우리에게 미소를 띄우는 것 같다. 그래 없이 지내자."라고 답했다.


하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이런 소소한 마크까지도 훔쳐가고, 또 이런 장물들이 아직도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니......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5. 6. 06:31

일전에 도로변 주차 자리에 차를 세워 놓았다가 생긴 접촉사고에 대해 글을 올렸다[관련글: 접촉사고 낸 이에게 생일 공동 액땜이라 여깁시다]. 해결 과정은 이렇다. 접촉사고로 우리 차를 긁은 사람은 다름 아닌 보험사의 중견 간부였다. 이 보험사는 수리비로 900리타스(약 40만원)을 현금으로 줄테니 알아서 수리하라고 했다. 


이곳 저곳 수리소에 전화하고 또 방문해서 알아보니 이 금액보다 높았다. 그래서 현금 받기를 거절하고, 보험사가 그 비용을 수리소에 직접 지불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번 주 월요일 수리소를 찾았다. 

"합리적인 견적은 얼마요?"
"1200리타스(55만원)."
"그렇다면 이번에 긁힌 자리뿐만 아니라 전에 누군가 긁고 도망간 자리까지 그 비용으로 수리해주세요. 어디 보험사 지정 수리소가 여기뿐만은 아니잖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담당 직원은 흔쾌히 그렇게 하기로 했다.

덕분에 이번에 생긴 긁힌 자리와 지난 번에 생긴 긁힌 자리를 말끔하게 수리할 수 있었다.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아내는 목요일 저녁 기분 좋게 수리된 차를 찾아서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다. 이젠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로변에 주차하지 말고 공간이 지극히 한정된 아파트 주차장에 놓기로 마음 먹었다.


금요일 오전 어떻게 잘 수리가 되었나 궁금해 주차된 차를 보러 갔다. 두 군데 다 말끔하게 흔적 없이 수리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다른 두 군데에 긁힌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조수석 문이었다. 수직으로 긁혀져 있었다. 옆에 세워둔 다른 차가 문을 열면서 긁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하나는 운전석 쪽 문 두 짝이 가운데 일직선으로 긁혀져 있었다. 누군가 못이나 키로 줄을 그어놓았다. 

모두가 야밤과 아침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어제 꿩 먹고 알 먹은 것에 좋아라 콧노래를 부른 댓가일까...... 처음엔 새롭게 긁힌 자국에 몹시 마음이 상했지만, 돌이켜보면 이것이 바로 삶이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작은 자국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 14. 16:26

우리 나라 인터넷 커뮤니티를 '벤틀리녀'가 달구고 있다고 한다. 내용인즉 벤틀리 자동차를 타고 나간 남성이 전혀 모르는 20대 여성으로부터 끈질기게 구애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하자 동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우크라이나판 작업(여자 꼬시기) 동영상이 떠올랐다. 가구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한 남성이 여성을 보자 한눈에 반해버린다. 작업복을 입은 채 말을 걸어본다. 하지만 여성은 노동 장갑을 물끄러미 내려보더니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지나가버린다. 작업 실패!


이에 남성은 방법을 달리한다. 정장을 구입하고, 고급차 BMW X5를 임대한다. 가구점에서 나오는 여성에게 다가가 의도적으로 거의 부딛힐 뻔하게 한다. 여성은 순간적으로 화를 내지만, 이내 BMW남의 사과를 받고 함께 밤을 보낸다. 작업 성공!


어디 이런 상황이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될까? 위도와 경도를 떠나서 세계 어디서든지 적용되는 작업 이치가 아닐까?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작업 성공에 빛을 발휘하는 것은 동서양 어디서나 역시 남성의 명품차임을 잘 보여준다. 다음날 가구가게에서 작업복 BMW남을 마주칠 때 여성이 짓는 표정이 재미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2. 25. 06:19

북동유럽 발트 3중 하나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한 도로에서 자동차 4중 충돌이 일어났다. 그런데 우연히 자동차 4대 모두가 다 같은 BMW 3시리즈였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아무리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지만 믿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12. 20. 16:13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의 수출차종인 infiniti의 광고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우고 있다. BMW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눈뭉치를 동료의 Infiniti 차를 향해 던진다.

"직장에서 봐!"

눈뭉치로 인한 두 차의 시합 결과는?


또 다른 눈뭉치과 관련된 인피니티의 광고 동영상이다.


* 최근글: 벌거벗은 자유의 여신상 티셔츠 화제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2. 7. 10:12

며칠 전 시골도시에 살고 계시는 장모님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 드디어 팔고자 한 우리 집 중고차가 팔렸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중순에 내놓은 중고차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2001년 2월 당시 아내의 모태에 아기가 자라고 있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무슨 차를 구입할까 고민 끝에 독일차 BMW 5시리즈를 샀다. 주행거리가 20만km인 1992년 생산된 디젤차이다. 엔진 소음이 휘발유차보다 시끄러웠지만, 당시 디젤은 휘발유의 반값이었다. 525 TDS 모델이라 연비가 좋았다. 특히 당시 리투아니아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에어백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차색이 좋아하는 녹색 계통이라 더욱 더 호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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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2월                                                          ▲ 2009년 8월

중고차는 복권이다

미화 5천 달러(2만 리타스=한국돈으로 천만원)를 주고 구입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중고차 사기를 복권에 비유한다. 중고차의 진짜 상태를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좋은 중고차를 사는 데에는 좋은 운이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이렇게 비싸게 주고 구입한 차는 얼마 후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중고차는 복권이다라는 말로 위로해야 했다. 한국돈 200만원을 주고 연료펌프를 새 것으로 교체하자 팔 때까지 9년 동안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 차를 더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연식이 짧은 중고차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6개월에 걸쳐 새로운 중고차를 지난 8월 20일 구입했다(중고차 살 때 등골이 오싹했던 순간). 이렇게 해서 옛 차를 팔아야 했다. 1992년 생산된 차이니 연식이 17년이다. 과연 언제 얼마에 팔릴까...... 개인주택에 산다면 그냥 기념으로 보관하고 싶을 정도로 정이 듬뿍 들었다.        

인터넷 광고로 중고차를 판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에 직접 광고해서 판다. 첫 가격을 한국돈 200백만원에 내놓았다. 1주일 동안 전화 한 통 없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가격을 내리고 내려서 120만원까지 했다. 몇 몇 사람들이 와서 보고 갔지만 구입하지 않았다. 100만원에 파는 것보다 해체해서 부품을 파는 것이 더 이익이라 결론지었다. 그래서 마당이 있는 시골도시 장모님 댁으로 차를 옮겨놓았다.

손재주가 좋은 친척이 약간 정비를 했고 겉치장을 했다. 그 덕분에 장모님은 계속 팔아보자고 했다. 이렇게 중고차를 팔려고 내놓은 지 4개월만에 한국돈 190만원에 팔렸다. 막상 팔렸다는 말을 듣게 되자 문득 우리 가족과 9년 동안 보낸 세월이 떠올랐다. 그 동안 11만km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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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 도로에 염분이 많다. 보호 페인트를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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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동안 딱 한 차례 사고가 났다.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던 중 왼쪽 도로에서 달려오는 차가 들이받고 뺑소니쳤다. 경찰조사가 1년이나 걸렸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어렵게 얻은 경찰확인서로 겨우 보험처리되었다. 이 문짝 하나 교체하는 데 든 비용은 한국돈으로 2만원이었다. 똑같은 모델에 똑같은 색깔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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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8월 21일 판매광고 내기 전 기념촬영을 했다.

리투아니아어로 자동차는 여성형 명사인 mašina(마쉬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9년 동안 정든 차를 팔려고 하니 꼭 딸을 시집보내는 느낌이다. 계속 함께 살고 싶지만, 때가 되니 시집보내야 하는 것처럼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교차로에 서 있는 기분이다. 이제 새 주인을 만났으니, 사고없이 잘 살기를 바란다.  

* 관련글: 중고차 살 때 등골이 오싹했던 순간
* 최근글: 신종플루 백신에 회의적인 폴란드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기쁨조로 나선 수 백명의 라트비아 금발여인들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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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0. 6. 07:22

2001년 2월 중순 아내가 몰고 다니던 소형차 Honda Civic를 팔고, 좀 더 크고 안전한 차를 사려고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새차보다는 중고차를 선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새차는 고가일 뿐만 아니라 도난 위험이 많고, 고장시 수리비도 비싸다. 더군다나 당시엔 지금과는 달리 리투아니아에는 자동차 보험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여러 고민 끝에 안전, 승차감 그리고 연비 등을 고려해 1992년 생산된 BMW 525 TDS 차량을 구입했다. 그 당시 아내가 딸아이 요가일래를 임신한 상태라 승차감이 좋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중형차를 선택했다. 자동기어에다가 에어백이 있는 차는 그 당시 리투아니아엔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특히 엔진모델이 TDS라 연비가 아주 좋았다. 100km에 평균 8리터 디젤을 소비했다. 초기에 디젤 가격이 휘발유 가격의 60% 정도라 아주 경제적이었다. 자동차 전문가 친구들이 중고차 상태가 좋다고 평했다. 하지만 역시 중고차 구입은 복권 구입과 같다라는 말을 확신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차된 상태에서 종종 시동이 끄져버렸다. 많은 정비소를 찾아다녔으나 원인 규명조차 하지 못했다. 한 정비소가 BMW 5시리즈 TDS의 흔한 결함은 연료펌프라 하면서 교체를 권했다. 2002년 교체후 더 이상 시동이 끄지는 일은 없었다.

2009년 8월까지 소모품과 오일 교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지줄은 거의 없었다. 꾸준히 가계비를 쓰고 있는 아내 덕분에 2008년 한 해 동안 들어간 자동차 관련 비용(한국돈)을 뽑아보았다.
       책임보험                14만원
       타이어수리               5만원
       에어컨 냉매 보충       4만원
       차체수리                12만원
       소모품 및 세차          8만원

16년 된 BMW 525 TDS의 2008년 한 해 동안 유지비가 43만원 들어갔다. 이렇게 저렴하게 애용하던 차를 지난 여름 작별했다. 몇 년 더 타고 싶었지만, 자동변속기 수리 필요와 차체 일부 부식 등으로 차를 바꾸는 쪽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 불황으로 새로 살 자동차 가격이 많이 하락한 점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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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2월 16일부터 우리 가족을 태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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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0월 1일. 리투아니아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린다. 그래서 겨울 도로엔 제설로 염분이 많다. 염분으로 인한 차체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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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8년 동안 딱 한 차례 사고났다. 네거리에서 신호 대기중 좌측 거리에서 달려오는 차가 들이받고 줄행랑을 쳤다. 이 문짝 하나 교체하는 데 한국돈으로 5만원 들었지만, 보험금을 타내는 데 1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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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주행거리 10만km) 우리 가족를 안전하게 태워준 자동차를 떠나보내는 것이 꼭 품안에 자란 자식을 내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헤여져야 만난다는 원칙에 이제 순응해야 할 때였다.

* 관련글: 중고차 살 때 등골이 오싹했던 순간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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