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9. 28. 05:11

유럽에서 가장 종교적인 나라로 알려진 폴란드가 또 다른 성직자 사건으로 충격에 빠져 있다. 최근 폴란드 경찰이 은행강도범을 잡았는데 그가 가톨릭 신부로 밝혀졌다.

이 소식을 전한 <례투보스 리타스> 9월 26일 기사에 따르면 37세 가톨릭 신부 노르베르트는 폴란드 포즈난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도시 샤모투워(Szamotuły)에 소재한 PEKAO(페카오) 은행 여직원을 칼로 위협해 현금 6000즐로티(약 240만원)를 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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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지점이 샤모투워(Szamotuły), B지점이 비아워가르드(Białogard)

당시 신부는 어떤 복면도 하지 않았고, 또한 신부를 상징하는 옷도 입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 보통 사람들들처럼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할 것으로 믿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기억력이 좋은 은행 직원은 그의 얼굴 모습을 자세하게 경찰에게 알려주었다. 그 덕분에 사건이 일어난 후 30분 이내에 인근 도시 버스정류장에서 혐의자를 검거했다. 그는 이미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으나, 경찰은 그를 쉽게 알아보았다.

체포된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성직자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그의 주머니에서 훔친 돈을 발견하자 신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그는 비아워그라드(Białogard) 교구에서 5년간 신부로 봉직하고 있었고, 곧 다른 교구로 인사이동이 될 예정이었다. 지역 신도들 사이에 그는 스포츠를 아주 좋아하고 설교를 잘 하는 신부로 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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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폴란드 경찰이 창설 90주년을 맞은 해이다(사진: Marek Krupa, 출처:
http://www.policja.pl/).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그의 아이를 임신한 연인이 있다. 그는 신부직을 그만 두고 이 연인과 함께 살기로 결심했고, 먼저 은행강도로 획득한 돈으로 그녀를 돕고자 했다고 전한다.

올해 폴란드에서는 60건 이상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했으나 이 신부 사건을 제외하고는 한 건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 그는 최대 징역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초유스는 90년대에 약 3년간 폴란드에 살았다. 그 당시 일요일이 되면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으로 몰려오는 자동차와 사람들의 긴 행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폴란드 인구는 약 3800만명이고, 95%가 로마 가톨릭교를 믿고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면서도 몹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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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