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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날'이고, 2일은 '모든 영혼의 날'이다. 흔히 이 날을 '모든 성인의 날' 혹은 '망자의 날'이라고 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이 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임시 방학을 한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국민들은 이날 일가 친척의 묘지를 찾아 꽃을 헌화한다. 폴란드, 체코, 스웨덴, 핀란드,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은 이날 묘소를 방문해 헌화와 함께 촛불을 밝힌다.
▲ 11월 1일 많은 유럽인들은 조상의 묘소를 방문해 꽃을 바치고 촛불을 밝힌다.
리투아니아는 1일과 2일을 구별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벨리네스’라 부른다. ‘벨레’는 영혼, ‘벨리네스’는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날’을 뜻한다. 죽은 사람 영혼을 추모하는 이 풍습은 고대로부터 내려왔는데, 죽은 이들의 영혼이 특정 시점에 사후 세계를 떠나 가족을 방문하러 돌아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2006년 11월 2일 묘소 참배하는 당시 리투아니아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전통적으로 한 해의 수확을 마친 뒤부터 시작해 10월 한 달 내내, 그리고 11월 첫 주에 절정에 이른다. ‘벨리네스’ 풍습은 14세기 말 기독교가 전래된 뒤 기독교적 의미가 추가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을 기해 리투아니아인들은 고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조상뿐만 아니라 친척, 친구 그리고 유명 인사 묘소를 방문한다. 방문한 묘소에 주로 생화를 바치고 촛불을 밝힌다.
▲ 조상의 묘소를 방문해 말끔히 청소하고, 생화를 심고, 기도한다(초유스 가족은 30일 미리 다녀왔다).
이날에 앞서 미리 묘지 화단에 흩어진 낙엽을 줍고 시든 화초를 뽑고 새것을 심는다. 대개 꽃이 활짝 핀 국화를 심는데, 이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에겐 국화꽃을 선물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 영혼이 어둠 속에 헤매지 않도록 촛불을 밝힌다. ‘성묘’에 나선 이들은 긴 시간 말없이 촛불을 응시하며, 죽은 이의 선행과 일생을 되돌아보며 기도를 하곤 한다.
▲ 이렇게 밝힌 촛불로 밤에 묘지는 불야성을 이룬다.
11월 1일 오늘은 유럽 여러 나라들의 공동묘지는 밤이 깊어갈수록 타오르는 촛불로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다. 리투아니아 공동묘지의 이날 풍경을 담은 영상을 아래 소개한다.
한국의 추석 성묘를 연상시키는 11월 1일 유럽의 묘소 방문을 지켜보면서 조상의 영혼을 기리는 일은 동서양이 따로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 관련글: 꽃밭에 온 것 같은 공동묘지
이끼로 쓴 148년 전 묘비명
* 최근글: 묘비석을 고목처럼 만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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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국민들은 이날 일가 친척의 묘지를 찾아 꽃을 헌화한다. 폴란드, 체코, 스웨덴, 핀란드,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은 이날 묘소를 방문해 헌화와 함께 촛불을 밝힌다.
▲ 11월 1일 많은 유럽인들은 조상의 묘소를 방문해 꽃을 바치고 촛불을 밝힌다.
리투아니아는 1일과 2일을 구별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벨리네스’라 부른다. ‘벨레’는 영혼, ‘벨리네스’는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날’을 뜻한다. 죽은 사람 영혼을 추모하는 이 풍습은 고대로부터 내려왔는데, 죽은 이들의 영혼이 특정 시점에 사후 세계를 떠나 가족을 방문하러 돌아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2006년 11월 2일 묘소 참배하는 당시 리투아니아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전통적으로 한 해의 수확을 마친 뒤부터 시작해 10월 한 달 내내, 그리고 11월 첫 주에 절정에 이른다. ‘벨리네스’ 풍습은 14세기 말 기독교가 전래된 뒤 기독교적 의미가 추가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을 기해 리투아니아인들은 고향을 찾아 가족과 함께 조상뿐만 아니라 친척, 친구 그리고 유명 인사 묘소를 방문한다. 방문한 묘소에 주로 생화를 바치고 촛불을 밝힌다.
▲ 조상의 묘소를 방문해 말끔히 청소하고, 생화를 심고, 기도한다(초유스 가족은 30일 미리 다녀왔다).
이날에 앞서 미리 묘지 화단에 흩어진 낙엽을 줍고 시든 화초를 뽑고 새것을 심는다. 대개 꽃이 활짝 핀 국화를 심는데, 이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에겐 국화꽃을 선물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 영혼이 어둠 속에 헤매지 않도록 촛불을 밝힌다. ‘성묘’에 나선 이들은 긴 시간 말없이 촛불을 응시하며, 죽은 이의 선행과 일생을 되돌아보며 기도를 하곤 한다.
▲ 이렇게 밝힌 촛불로 밤에 묘지는 불야성을 이룬다.
11월 1일 오늘은 유럽 여러 나라들의 공동묘지는 밤이 깊어갈수록 타오르는 촛불로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다. 리투아니아 공동묘지의 이날 풍경을 담은 영상을 아래 소개한다.
한국의 추석 성묘를 연상시키는 11월 1일 유럽의 묘소 방문을 지켜보면서 조상의 영혼을 기리는 일은 동서양이 따로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 관련글: 꽃밭에 온 것 같은 공동묘지
이끼로 쓴 148년 전 묘비명
* 최근글: 묘비석을 고목처럼 만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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