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09. 11. 14. 09:31

아이리스(IRIS)는 지난 10월 14일부터 KBS 2TV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영하는 드라마이다. 제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의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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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첫 방영의 TNS 시청률이 24.5%으로 기록하고, 매회마다 상승해 11월 12일 33.7%까지 올랐다(위키백과 참고). 아이리스는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에 살고 있다는 핑계로 한국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아이리스에 대한 글을 보게 되니 조만간 꼭 한번 봐야겠다.

"아이리스"라는 한글로 표현된 단어를 처음 보았을 때 무식해서 그런지 "eyeless"(눈이 없는, 맹목적인)라는 영어 단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아이리스"를 "iris"로 표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이 "iris"가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해서 인터넷 영어사전에서 검색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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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후 사전

여러 가지 뜻이 있었다. 홍보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눈빛을 보니 아이리스는 홍채, 적외선 경보 시스템, 신들의 심부름꾼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아이리스를 보면서 한국 시청자들을 위해 방영되는 드라마인데 왜 한국어 대신 외국어로 제목을 달았을까라는 의문이 또 생긴다. 좌우간 한국은 외국어 제목 붙이기가 이미 고질병이 된 듯하다.

세계 어디서나 만국공통 단어일 것 같은 햄버거는 리투아니아에서는 "고기가 들어간 빵"이란 뜻인 "메사이니스"라는 순수 리투아니아어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외국어로 된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제목을 볼 때마다 인구 34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쏟고 있는 자국어에 대한 애정이 늘 가슴에 와닿는다.

참고로 "iris"는 에스페란토의 "iris"와 철자 한 자 틀리지 않고 똑 같다. 그렇다면 에스페란토에서 "iris"는 무슨 뜻일까? "갔다"라는 뜻이다. 이제 한국의 고질적인 외국어 제목 붙이기가 "IRIS"(갔다)라고 허무맹량하게 생각해본다.

* 관련글: 이글 아이를 보면 한국어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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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