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4. 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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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목) 미국 오마바 대통령이 발트 3국 대통령을 프라하에 초대했지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 초대에 응하지 않고 대신 국무총리를 보냈다.

이날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Dalia Grybauskaitė)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Lech Kaczyński)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른쪽 사진: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사진출처: source link)

오늘 토요일 음악회에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에 접속하니 카친스키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으로 서거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소식에 따르면 10일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이 탑승한 러시아제 비행기가 러시아 스몰렌스크 공항에 접근하던 중 나무와 부딛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이날 카친스키 대통령 일행은 폴란드와 러시아간 여전히 갈들을 빗고 있는 '카틴 숲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스몰렌스크로 가던 중이었다.

이 사건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스몰렌스크 인근 카틴 숲에서 폴란드인 2만 2천여명을 암매장한 사건이다. 소련은 이를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폴란드는 이를 소련 비밀경찰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는 이 사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관련자료 공개와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친스키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영토내 서거가 앞으로 이 사건 해결과 양국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중세시대에 수세기 동안 국가연합을 이루며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1차 대전후 폴란드가 빌뉴스를 점령함으로써 두 나라는 외교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태를 맞았다. 1990년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후 두 나라는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2008년 2월 16일 리투아니아 독립기념일을 맞아 빌뉴스를 방문한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번 추락으로 사망한 모든 사람들의 명복을 머리 숙여 빈다.



사건 현장을 전하는 유튜브 동영상이다.


`카틴 숲 사건'은 폴란드인들이 러시아에 대해 가진 원한의 상징 중 하나이다. 오늘 폴란드인들이 즐겨하던 농담 하나가 떠올라 소개한다.

러시아인, 독일인, 폴란드인 세 사람이 함께 비행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독일 상공을 날자, 독일인이 갑자기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밖으로 던져버린다.
폴란드인: 왜 아까운 시계를 버립니까?
독일인: 아, 우리나라에는 시계가 너무 많아서요.

비행기가 다시 러시아 상공을 날자, 러시아인이 마시고 있던 보드카를 병 채로 밖으로 던져버린다.
독일인: 왜 피 같은 술을 버립니까?
러시안: 아, 우리나라에는 보드카가 너무 많아서요.

비행기가 다시 폴란드 상공을 날자, 폴란드인이 옆에 않아 있던 러시아인을 갑자기 들더니 밖으로 던져버린다.
독일인: 아니, 사람을 밖으로 던져버리다니...
폴란드인: 우리나라에는 러시아인들이 너무 많아서요.

— 해설: 오랫동안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를 받은 동유럽에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반감들이 상당히 강하다. 그래서 이들에 얽힌 풍자나 농담들이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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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