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8. 23. 09:10

리투아니아 북동지방은 호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리투아니아에서 바다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 중 하나이다. 작은 도시 살라카스(Salakas)는 호수에 인접해 있다. 이곳에 바다박물관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궁금증이 일어났다. 더욱이 바다박물관 운영자가 85세 할머니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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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세 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는 할머니, 지금도 방문객을 맞아 바다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전해준다.

비다 쥘린스켸네(Vida Žilinskienė)는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임을 했다. 초등학교 교사시절 지리시간에 바다와 바다생물을 설명하면서 아이들에게 조개, 소라 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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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거나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지식은 교실문까지만 지속된다."라는 경험으로 그는 가능한이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실물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1963년부터 바다와 관련한 것을 하나하나 모우면서 수업시간에 활용했다. 직접 바다에 가서 수집을 했고, 비싼 가격으로 사기도 했고, 사람들로부터 선물을 받기도 했다.

수집품이 300점에 이르자 입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 찾아왔다. 이에 1970년 자신의 목조가옥에 공간을 마련해 바다박물관을 개관했다. 공간이 협소하여 2009년 지역공원관리소 건물로 바다박물관이 이전되었고, 할머니는 이곳에 근무하면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40여년 동안 모은 수집품은 3000여점이다.

특히 바다와 바다 생물 구경하기가 어려운 곳에 살고 있는 지역 학생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동시에 더 젊어지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과 소통하니 모든 병이 사라진다. 내가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언행과 설명으로 보아 도저히 85세의 나이를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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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동안 수집한 것이 3000여점이 넘는다.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무엇인가 남에게 줄 것이 있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