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1. 11. 10. 06:24

마르티나는 9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여행용 가방 한 개에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겨서 갔다. 살림도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아파트를 임대해 생활하기 시작했다. 가구는 부엌에 있는 식탁이 전부였다. 이불, 베개, 책상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직접 구해야 했다.

어제 마르티나는 영국 유학생이 어떻게 고기를 다지는지 궁금하지 않냐고 하면서 사진을 보내왔다. 고기를 다져야 할 일 생겼다. 하지만 고기 다지기 전문 도구가 아직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 궁리하다가 떠오른 것이 금속 망치였다.


이 사진을 보면서 겉으로는 웃음이 쏟아졌지만 속으로는 몹시 안스러웠다. 유학한다고 집 떠난 마르티나가 이렇게 고생하는구나!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없지는 않지만 스스로 망치로 고기를 다지게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여겨진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