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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안다. 여름철 내내 거의 집을 비우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이 되자 여름철 동안 해먹지 못한 당근 주스를 다시 직접 만들어 먹게 되었다. 일전에는 당근 10킬로그램을 구입해 아파트 발코니에 놓고 즙을 내서 먹고 있다.
처음에는 착즙기(주스기)에 생 당근을 넣어 즙을 만들었다. 보통 사과 두 개와 중간 정도 크기의 당근 다섯 개를 사용했다. 그러면 두 명이 마실 수 있는 분량의 주스를 얻었다. 이렇게 해보니 버리는 당근 찌꺼기가 상당했다. 텃밭이라도 있으면 모아서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가 않으니 매일 아침 찌꺼기를 버리면서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다. 생 당근을 삶아서 분쇄기(믹서기)에 갈아서 먹는 것이다. 당근 두 개와 사과 한 개를 쪼개는 동안 물을 끓이고 끓는 물에 당근을 약 7-10분 동안 삶는다.
분쇄기를 이용하니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착즙기를 사용할 때는 당근 다섯 개와 사과 두 개로 두 사람이 먹을 만큼의 주스가 나왔으나 분쇄기를 사용할 때는 당근 두 개와 사과 한 개만으로도 충분하다.
분쇄기를 이용하니 따로 빵이나 밥으로 아침 식사를 더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배가 부르다. 한편 착즙기로 할 때의 시원한 맛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없는 것이 좀 아쉽다.
아내는 남편이 아침마다 해주는 당근 주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기회있을 때 자주 말한다. "일주일 동안 매일 당근 주스를 먹었더니 그렇게 많이 빠지던 머리카락이 훨씬 덜 빠져 이젠 모발 빠짐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었어."
이는 앞으로도 계속 2인분 당근 주스를 부탁한다는 소리로 들리네... 매일 아침 당근을 준비하고 즙을 만들고 용기를 청소하는데 수고로움이 따르지만 적어도 이것을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최소한의 일이라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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