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8. 10. 24. 15:37

오는 일요일(26일)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결선투표가 열린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의원 지역구 투표에서 71명 중 3명만이 당선되었다. 이날 선거결과만큼이나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사건이 하나 터졌다.

바로 리투아니아 국영 라디오-텔레비전 방송사 사장인 아우드류스 샤우루세비츄스와 관련한 사항이다. 선거 개표가 열린 이날 밤 그는 술에 취해 정당캠프로 사용한 호텔의 전기통제실에서 무려 5시간이나 기자들과 대치(?)했다.

샤우루세비츄스는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데 기자들이 나가지 못하게 했다면서 기자들에 의해 감금되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밤 사회민주당 선거캠프인 이 호텔에서 취재하던 일간지 사진기자가 술 취한 방송사 사장을 보자 즉각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정당캠프에 방송사 사장이 나타난 것만 해도 기사거리가 될 만한데 더욱이 술에 취한 방송사 사장이라...... 그것도 전기통제실이라......

촬영하는 사진기자를 방송사 사장은 밀치고 카메라를 움켜잡았다. 이때 값비싼 카메라에 약간의 손상을 발견하자, 사진기자는 즉각 경찰을 불렀다. 이어 많은 기자들이 통제실 문 앞으로 집결했다.

방송사 사장과 전화통화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찰이 문을 열려고 했으나 안에서 문을 잠갔다. 다음날 6시 방송사 사장은 문을 열고 나타나서 그를 감금한 기자들을 고발했다.

방송사 이사회는 추태를 보인 사장에게 엄중 경고를 하는 선에서 그쳤다. 한 차례 더 경고를 받으면 그는 해임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명한 방송기자 출신인 방송사 사장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기자들과 대치 형국을 버리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방송계를 보는 것 같아 더욱 안스럽다.

한편 그의 이날 행동은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http://tv.delfi.lt/video/uHzR1M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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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fi.lt 화면 그림
       
       * 현장 동영상 (출처: balsas.lt)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