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8. 11. 19. 10:27

얼마 전 리투아니아인 남편을 버리고 고국으로 되돌아가버린 도미니카 여인이 다시 인터넷에서 공개 구혼을 하고 나서 리투아니아 사회가 떠들썩하다.

례투보스 리타스 15일 보도에 따르면 이 여인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리투아니아인 남편이 가두고 때린다고 도미니카 집으로 알렸다. 얼마 후 리투아니아 도미니카 명예총영사가 사람을 보내 이 여인을 빌뉴스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도미니카로 돌아갈 비행기표까지 사주었다.

리투아니아 서부지방 작은 도시 크레팅가에서 무용교사(32세)로 일하는 브리츠쿠스는 라틴 무용을 좋아해 몇 해 전부터 라틴 아메리카 여인과 가정을 꾸미기로 결심했다. 먼 나라 여인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 그는 1년 반 동안 아일랜드에 가서 일하기까지 했다.

1000리타스(50만원) 가입비를 내고 인터넷 구혼 사이트에 등록했고, 유럽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서 너명의 여인을 소개받았다.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지난 6월말 그는 도미니카를 방문했다. 직접 만나보자 사랑스럽고 낙천적인 이 여인(21세)이 마음에 들어서 곧 바로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도미니카에서 8월말까지 같이 살면서 이 여인의 낭비와 사치가 마음에 걸렸지만, 원하던 라틴아메리카 아내를 얻었다는 것으로 참았다. 학교 개학으로 그가 먼저 돌아오고 아내는 리투아니아 비자를 얻어야 하므로 나중에 왔다.

지난 10월 31일 리투아니아에 오자마자 아내는 오자마자 우울증에 걸린 듯 말이 없고 늘 인터넷 채팅만 했다. 자기가 생각한 유럽에 대한 환상과 백만장자일 것이라 믿은 남편의 실상을 보았기 때문에 이 여인은 온 지 며칠이 되지 않았지만 아무런 미련 없이 고국으로 되돌아가버렸다. 그리고 인터넷 구혼 사이트에서 새로운 애인이나 배우자를 다시 찾아 나섰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리투아니아인은 이혼절차를 마친 후 다시는 밖에서 찾지 않고 리투아니아 내에서 배우자를 찾기로 결심했다. 일단 비용이 싸기 때문이라 한다. 이 도미니카 여인를 소개받은 후 지난 3개월 동안 그가 쓴 돈은 모두 46,000리타스(2,300만원)이다.

도미니카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30분 안에 결혼하고 아무렇지 않게 이혼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 여인들은 부유한 남자를 만나 그 덕에 편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바로 이 여인도 리투아니아인으로부터 이것을 원했으나 막상 그가 사는 곳에 와보니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결국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한편 인터넷 소개 결혼의 위험성과 숙성된 연애를 동반하지 않는 '묻지마' 결혼의 종말을 보는 것 같다. 이는 TV드라마를 통해 접한 중남미 여인에 대한 환상에 빠진 리투아니아 미혼남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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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남편을 버리고 인터넷에서 새로운 짝을 찾고 있는 도미니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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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