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내는 TV와 인터넷 뉴스을 보는 데 거의 금요일 하루 종일을 보냈다. 바로 이날 아침 러시아 중부 우랄산맥 인근에 운석 파편이 낙하해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엄청난 섬광이 번쩍이고, 폭발음이 나고, 불타는 물체들이 연기를 뿜어내었다. 대부분은 충격파로 깨진 유리 조각에 맞아 부상했다. 커다란 운석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고, 또한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충격파를 일으킨다.
이날 저녁에는 소행성이 지구에 초근접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 시간에 아내는 더욱 뉴스에 집중했다. 부산을 뜨고 걱정스러워하는 아내와는 달리 나는 평소처럼 번역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세상이 다 집중하는 일에 당신은 아무런 관심이 없어?"
"내가 관심을 갖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잖아."
"뉴스를 보고 우리가 그 시간에 건물 안에 있어야 할 지, 건물 밖에 있어야 할 지를 결정해야지."
"난 하는 일 그대로 하고 있을래."
"지구 끝은 러시아 운석우처럼 이렇게 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닐까?"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우린 걱정이나 불안으로 당황하지 말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