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1. 5. 10. 06:44

유럽에서 20여년을 사는 동안 술자리를 적지 않게 가졌다. 가장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술자리에 싸우는 것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 한국에 살았을 때에는 싸우는 경우를 종종 옆에서 보기도 했고, 겪어보기도 했다. 

또 하나는 대부분 사람들은 술을 섞어서 마시지 않는다. 첫 잔이 맥주였다면 맥주로 끝내고, 첫 잔이 보드카면 포드카로 끝내고, 첫 잔이 포도주면 포도주로 끝낸다. 집으로 온 손님에게 술대접을 할 때는 제일 먼저 무슨 술을 마실 것인지 물어본다. 대개 손님은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을 선물로 가져온다. 가급적이면 이 술을 그 손님이 있을 때 같이 마신다.

물론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술을 섞어 마샤야 할 경우에 당하면 가급적 도수가 낮은 술부터 마신다. 한국에 흔한 폭탄주는 아직 유럽 사람들과 마셔본 적이 없다. 주위 친구들은 호기심에 한번 맛볼 수는 있어도 호응도는 낮을 것이다.


최근 폴란드 대학생들의 유별난 폭탄주 제조 동영상이 화제를 끌고 있어 소개한다. 촛불 위에 냄비가 올려
져 있다. 보드카, 맥주, 샴페인, 주스, 에너지 음료 순서대로 넣고 휘젓는다. 그리고 거품을 걷어낸다.


이 폭탄주는 폴란드 대학생들에게 거의 "신의 음료"로 알려져 있다. 좌우간특히 검증되지 않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적당하면 약이 되는 술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근글: 고사리 날로 먹고 응급환자 된 유럽인 장모님
 
젖가슴으로 병따기 술병 안에 딱정벌레 병마개 사라질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 24. 07:13

일전에 "빈병으로 집 짓는 사람의 훈훈한 음식 대접"에서 맥주병, 보드카병, 샴페인병, 포도주병 등 버려진 빈병을 모아 집을 짓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을 소개했다. 이 사람외에도 주로 샴페인병만으로 집을 짓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있다.

리투아니아 파스발리스(Pasvalys) 도시 근처에 있는 시골 마을 발라켈레이(Valakeliai)에 살고 있는 페트라스 마야우스카스(72세)이다. 쓰레기장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단단한 샴페인병을 보고 줍기 시작했다. 그는 이 샴페인병으로 건강센터를 지어 자신의 건강관리법(당근즙마시기, 달리기, 냉수욕)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02년 당시 모습. 오른쪽 뒷편 목조 건물은 현재 샴페인병으로 지어져 있다.

2002년 9월 처음 그를 방문했을 때 건강기원탑만 샴페인병으로 세워져 있었고, 수만 개의 빈 샴페인병이 마당 곳곳에 널려 있었다. 2008년에는 건물 한 채가 세워졌고, 다른 건물은 외벽이 갖추어져 있었다. 거의 완성했으나 불이나 내부가 거의 소실되어 있었다.

2년이 지난 후인 일전에 그의 집을 또 방문할 일이 생겼다. 여전히 그의 건강센터는 건축중이었다. 많지 않은 연금으로 자신의 힘과 수집한 샴페인병만으로 지으려고 하니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아래는 최근 찍은 그의 샴페인병 집 모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 완공할 것인가?"
"여든살 생일까지는 다 지을 생각이다. 그때 초청할 테니 꼭 와~"
라고 답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정년퇴직한 후 쉬지 않고 샴페인병을 수거해 거의 10여년 동안 집을 계속 짓고 있다. 한 병 한 병 벽을 쌓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 나무를 심으련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이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